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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자 <서울의 눈으로 터키의 눈을 알 수 있으려나> 서울의 눈으로 터키의 눈을 알 수 있으려나 [2010.04.02 제804호] [월요일 독서클럽] 철없는 눈을 보며 떠올린 파무크의 , 낭만주의자는 갑자기 떠맡은 정치적 소임을 잘 수행할까 때아니게 흥청망청 쏟아지는 하얀 눈에 깜박 홀려서 오르한 파무크의 (민음사 펴냄)을 떠올린 건, 물론 나의 실수였다. 그 연상의 철없음이란, ‘발리 상표가 붙은’ 여행 가방을 들고 독일 백화점에서 산 두툼한 털코트를 입은 채, 눈에 대한 순수한 감정을 좇아 터키에서도 가장 가난하고 전통색이 강한 변방의 도시 카르스를 찾아간 주인공의 행적과 맞먹는다. 이 책에서 아무리 온 세상의 빈곤을 덮으려는 듯 끊임없이 눈이 내린다 해도, 아무리 그 눈이 ‘평생 한 번 우리의 꿈속에서도’ 내리는 눈처럼 신비롭다 해도, 이슬람 원리주의.. 더보기
채윤정 <책을 읽고 나는 타자에게 연루되었다> 책을 읽고, 나는 타자에게 연루되었다 [2010.04.16 제806호] [월요일 독서클럽] 조용한 독서를 ‘사회적 행위’의 느낌으로 이끄는 존 쿠체의 소설, 노인의 은밀한 열망을 그린 소설을 읽나요? 사람들에게 물으면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바빠 죽겠는데 그런 걸 읽나.” “독서클럽까지 결성해 소설을 읽다니 노력이 가상하다.” 이런 대답을 들을 때면 소설을 즐겨 읽는 나는 사회의 잉여 존재가 된 기분이 든다. 하지만 한편으론 상대방에게 이런 걸 묻고 싶어진다. 혹시 당신은 뭔가를 보존하고 싶어하는 편인가요? 예컨대, 자신에 대한 믿음들. 이렇게 묻는 건, 소설을 읽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질문하게 되기 때문이다. 소설은 모두 내가 몰랐던 남의 이야기, 옆집의 이웃부터 다른 성·인종·계급·민족의 이야기였다.. 더보기
<채식주의자 뱀파이어> 주간한국 신간소개 채식주의자 뱀파이어 임옥희 지음/ 여이연 펴냄/ 2만 원 책 제목을 스페인 망명화가 레메디오스 바로의 란 그림에서 가져왔다. 저자는 현 신자유주의 시대를 돈의 포르노그래피가 만연한 폭력의 시대로 규정하고 그 안에서 인간은 타자를 삼켜야 하는 식인주체임에도 타자와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는 아이러니를 '채식주의자 뱀파이어의 정치'에 비유한다. 모든 가치가 화폐가치로 환원되고 모든 활동이 생산성의 회로에 포획된 이 시대가 바로 대안적 가치를 모색할 때라고 말이다. 더보기
<채식주의자 뱀파이어> 아시아투에이 신간 소개 아시아투데이 [북카페] 4월 28일 ▲채식주의자 뱀파이어 = 여성학자 임옥희는 자본과 국가, 교육, 육체 등이 어떻게 폭력적인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는지, 그리고 이를 극복할 공존의 방법은 없는지 살펴본다. 이 책의 제목은 레메디오스 바로의 그림 '채식주의자 흡혈귀들'에서 따온 것으로, 흡혈해야 하는 본성에 저항하는 흡결귀의 결단처럼 사회가 폭력적일지라도 타자와의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더보기
<채식주의자 뱀파이어> 세계일보 신간 소개 ■채식주의자 뱀파이어(임옥희 지음, 여이연, 2만원)=자본과 국가, 교육, 육체 등이 어떻게 폭력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는지, 그리고 이를 극복할 공존의 방법은 없는지 살펴본다. 이 책의 제목은 레메디오스 바로의 그림 ‘채식주의자 흡혈귀들’에서 따온 것으로, 흡혈해야 하는 본성에 저항하는 흡결귀의 결단처럼 사회가 폭력적일지라도 타자와의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더보기
<채식주의자 뱀파이어> 연합뉴스 신간소개 ▲채식주의자 뱀파이어 = 여성학자 임옥희는 자본과 국가, 교육, 육체 등이 어떻게 폭력적인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는지, 그리고 이를 극복할 공존의 방법은 없는지 살펴본다. 이 책의 제목은 레메디오스 바로의 그림 '채식주의자 흡혈귀들'에서 따온 것으로, 흡혈해야 하는 본성에 저항하는 흡결귀의 결단처럼 사회가 폭력적일지라도 타자와의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여이연. 376쪽. 2만 원. 더보기
임옥희 <기다림>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금서’ [2010.02.26 제799호] [월요일 독서클럽] 중국 인민의 몽매성을 그렸다고 중국 본토에서 번역 금지된 중국계 작가 하진의 어떤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하면 읽고 싶은 마음이 반감된다. 그 정도 대중성과 상업성을 갖춘 책이라면 구태여 나까지 읽어줄 필요는 없잖아, 라는 반감이 작용한다. 그와 반대로 어떤 책이 금서가 되었다 하면 기필코 읽어야겠다는 호기심이 증폭된다. 금서는 읽으라고 권하는 수상작보다 훨씬 더 읽고 싶은 법이다. 하진의 은 나의 비틀린 욕망을 결코 배신하지 않았다. 국가적 차원에서도 서구의 인정을 받으려는 문화적 열등감과 과도한 자민족 우월감이 뒤섞여 고약한 심술이 발휘되기도 한다. 중국계 작가인 하진의 소설 (김연수 옮김·시공사 펴냄)은 1세계에서.. 더보기
문영희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 불안이라는 어두운 힘 [2010.03.19 제802호] [월요일 독서클럽] 일자리를 잃은 남자의 ‘완전한 죽음’ 그리고 살인 불안도 힘이 된다. 그것은 어둠의 힘이며, 그 에너지는 불온하다. 극대화된 불안의 힘에 영문도 모른 채 교살당할 수밖에 없었던 (윤용호 옮김·민음사 펴냄) 속 여자 매표원처럼. 연극 의 희곡작가로 더 잘 알려진 페터 한트케의 이 소설 작품은 1970년대에 발표됐지만 요즘 독자에게 더 와닿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작가는 소설에서 불안의 내용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대신 그저 불안에 처한 한 인간을 보여준다. 요제프 블로흐, 꽤 유명한 골키퍼였던 그는 건축공사장의 조립공으로 일하던 어느 날 자신이 해고됐음을 알게 된다. 해고 통고를 받은 것이 아니라 현장감독의 눈빛 하나로 자신이 해고됐음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