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퀴어 이론 입문' 연합뉴스 신간 소개 이항대립 너머의 '퀴어' 역사 | 기사입력 2012-07-26 18:35 신간 '퀴어 이론 입문'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퀴어'는 동성애를 일컫는 말이다. 조금 더 확장하면 문화적으로 주변화된 성적 정체성을 통틀어 지칭하는 단어다. 퀴어의 개념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신간 '퀴어 이론 입문'(여이연 펴냄)이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책의 저자는 뉴질랜드 출신 퀴어 학자인 애너매리 야고스. 그는 일반인이 피상적으로 이해하는 동성애의 정확한 의미를 밝히고 동성애 옹호운동과 게이 해방운동이 촉발된 배경과 레즈비언 페미니즘의 발전 등 퀴어 문화의 전반을 설명한다. 저자는 동성애의 개념은 본질주의와 구성주의 사이의 '협상'이었다고 설명한다. 정체성이 고정적이라는 본질주의와 유동적이고 변화 가능하다.. 더보기 경향신문 <성이론> 저자 고정갑희 인터뷰 [책과 삶]“1% 위한 자본주의 체제는 가부장제 있었기에 존재 가능” ‘성이론’ 펴낸 고정갑희 교수 임신과 출산을 ‘인간 생산의 노동’이라 볼 수 있는가. “그럼 밥 먹는 것도 노동인가?”라는 질문을 만날 법도 하다. 최근 (여이연)을 펴낸 고정갑희 한신대 교수(57·사진)가 자주 그런 반박을 들었다. 페미니즘 이론가·운동가로 활동해온 고 교수는 자신이 지향하는 이론을 개념부터 체계적으로 정리한 이 책에서 “임신과 출산도 다 노동이다”라고 말한다. 지난 14일 서울 사당동 글로컬페미니즘학교에서 만난 그는 “사회가 임신을 노동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이를 신비화·자연화시키면서 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가라고 되묻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신이 그저 자연스러운 현상 중 하나라면 저출산 대책을 내놓는.. 더보기 <채식주의자 뱀파이어> 프레시안 서평 '미친' 세상과 맞서는 채식주의자 뱀파이어가 뜬다 [철학자의 서재] 임옥희의 뱀파이어는 동물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흡혈귀이다. 인간과 괴물의 잡종으로 만들어진 이 상상물은 천성적으로 생명의 피를 빨아먹어야 생존할 수 있는데, 그 자가 채식을 한다는 것은 곧 자기 부정인 셈이다. 다시 말해 '채식주의자 뱀파이어'는 형용모순이다.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은 이 책 (임옥희 지음, 도서출판 여이연 펴냄)은 '폭력의 시대, 타자와 공존하기'라는 부제가 없었다면 호러 소설이거나 요즘 드라마·영화로 미국 시장을 강타하는 '뱀파이어'의 한 계보로 여김직 하다. 구미호, 강시, 도깨비를 연상시키는 뱀파이어는 오랜 세월을 두고 다양한 버전으로 재생되어 왔다. 뱀파이어를 불러내는 인간 사회의 심리적 사회적 욕망을 분석한 연구.. 더보기 그곳에 집이 있었을까 (문영희) [서평] 언어로 만든 집은 다시 죽지 않는다 | 문영희 (월독) 그곳에 집이 있었을까 저/역 을유문화사 (2010) “이제는 해체되고 없는 집을 애도하는 진혼곡” 월요일 독서클럽이 예니 에르펜베크의 『그곳에 집이 있었을까』를 읽기로 결정한 것은 어느 건물의 잔디마당에서였다. 나무 잎사귀들의 여린 초록빛이 몹시도 반들거리며 살랑대는 날이었다. 대지에서는 약간의 온기가 올라오고 하늘은 모처럼 푸르렀다. 상큼한 바람과 태양을 살짝 가린 비치파라솔과 커피의 향기, 끝도 없이 수다를 떠는 것처럼 보이는 책 읽는 여자들… 그날의 독서토론은 『숨그네』와 『저지대』에 관한 것이었다. 헤르타 뮐러의, 시적 울림이 가득한 작품에 고양된 우리들이 차기 토론작으로 선택한 것이 예니 에르펜베크의 새 소설이다. 두 작가 모두 사.. 더보기 시간이 앞으로 흐르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최인자) [서평] 시간이 앞으로 흐르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 최인자 빌러비드 저/ 역들녘 (2003) “되돌아온 과거의 무언가를 맞이할 것인가, 내쫓을 것인가” 월요일 독서클럽에서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Beloved』를 읽은 것은 작년 이맘때였다. 토니 모리슨은 물론 저명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고, 『빌러비드』라면 그녀의 대표작이자(토니 모리슨은 이 작품으로 1988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두말할 나위 없는 미국 문학의 고전이지만, 안타깝게도 이 책을 읽고 난 우리의 반응은 떨떠름했다. 아니, 넌더리를 내거나 살짝 몸서리를 치고는 얼른 물러섰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모든 것이 지나친 듯했다. 쏟아지듯 넘치는 말들, 찢기고 부풀어 오른 살점, 빼앗기고 잃어버린 몸들, 터져 나오거나 혹은 삼켜버린 비명들,.. 더보기 식인주체의 아이러니칼한 윤리학 (타라) 식인주체의 아이러니칼한 윤리학 (임옥희,『채식주의자 뱀파이어- 폭력의 시대, 타자와 공존하기』, 여이연, 2010) 수상한 시절을 살고 있는 나와 우리 앞에 우리가 가진 불안감을 언어화한 의미심장한 말들이 들려왔다. 임옥희 선생님의 『채식주의자 뱀파이어』.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2010년의 현재는 모든 가치가 화폐로 환산되며 정치적 구호나 차이까지 미학화되어 팔려나가는 신자유주의시대이자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고 있다는 환상의 “부르주아 독재(13)”시대다. 자유로운 개인들이 자유롭게 선출한 대통령은 강을 파고 2년 전 촛불시위를 반성하라고 호령하고, 욕을 하면서도 사람들은 지방선거보다는 축구나 천안함 침몰 사태의 진실과 빨갱이에 대해 말한다. 이러한 시대를 저자는 ‘폭력의 시대’라고 말한다. 폭력.. 더보기 임옥희 <말은 사물에게 건네는 시간의 선물이다> 헤르타 뮐러의 요즘 읽었던 상당수 소설들은 소설적인 짜임새보다는 그저 이야기로 넘쳐났다. 이야기의 줄거리를 따라 가는 것만으로도 숨이 턱에 닿았다. 많은 소설들이 이해하기 힘든 분노, 과도한 구라, 지나친 자기연민을 여과없이 토해내는 것처럼 보였다. 분량은 왜 그렇게 엄청난지. 수다로 끓어 넘치는 소설을 읽는 것은 피곤한 일이었다. 정신없이 쏟아내는 이야기들은 독자에게 생각할 여백을 주지 않았다. 이야기의 미로에서 길을 잃고 헤맬 필요도 없었다. 작가가 제시하는 이야기의 실타래만 따라가면 그것으로 그만이었다. 플롯도, 상징도, 형식도 없었다. 아무리 소비가 미덕인 사회라고는 하지만, 작가마저 자기 존재의 처소인 언어들을 낭비하고 남용하다가 언어의 쓰레기 더미로 배설해버려도 되는 것일까. 그것은 언어의 향.. 더보기 <채식주의자 뱀파이어> 한겨레21 신간 소개 임옥희 지음, 여이연(02-763-2825) 펴냄, 2만원 페미니즘은 자신의 소멸을 지향하는 운동이다. 여성 억압이 없는 때가 도래해 페미니즘이 용도폐기되는 게 목표인 것이다. 요즘 여성가족부, 여성학과, 여성단체 등이 해체되거나 해체하자는 말이 나온다. 그리고 아무도 이를 애도하지 않는다. 목표하던 자기소멸의 때가 왔기 때문인가. 저자는 애도 없는 이유를 ‘부르주아 독재’가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고 있다는 환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국 사회를 진단하고 페미니즘 내부의 자기성찰을 제안한다. 더보기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5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