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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렌의 침묵과 노래> 연합뉴스 신간 소개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사이렌의 침묵과 노래 = 노성숙 지음. 여성주의 문화철학으로 '오디세이'를 해석했다. 인간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중심으로 포스트모더니티와 아도르노, 여성주의의 연관성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살피고 나서 이를 바탕으로 오디세이에 등장하는 사이렌들, 키르케, 페넬로페를 분석했다. 오디세우스는 강한 의지로 사이렌들의 유혹을 이겨낸 영웅으로 서구문명의 이성적 주체를 상징하지만, 아름다운 목소리로 뱃사람을 유혹한 사이렌들은 위험하고 아름답고 매혹적인 팜므파탈로 그려진다. 하지만 저자는 카프카가 '사이렌들의 침묵'에서 그렸듯 사이렌들이 가진 무기는 노래가 아닌 침묵이었음을 지적하면서, "사이렌들의 자아는 오디세우스를 통해 드러난 인간의 원초적인 자아, 즉 '동일적이고, 목적지향적이고.. 더보기
경향신문에 실린 <주디스 버틀러 읽기> 주디스 버틀러 읽기 제도화된 여성학, 성찰과 꼬집기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는 이상(李箱)의 자기분열적 세계 속에서 비틀거릴 뿐이지만, 사회에 의해 박제가 되어 버린 타자들의 날개는 임옥희의 (여이연)에서 비상을 꿈꾼다. 이 책은 '진지한 철학을 조롱하는 철학의 타자'라 불리는 버틀러의 생각을 소개하는 형식을 띤다. 하지만 그 실질은 버틀러만큼이나 타자화된 저자 자신의 목소리로 충당된다. 버틀러에 기대어 제도화된 여성학의 바깥 혹은 '제2의 여성학'을 몽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섹스와 젠더와 욕망에 대한 사회구성이론부터 시작해서 근친상간, 동성애, 포르노그래피, 폭력과 애도 등을 다룬다. 자연적 질서라는 인식 속에 숨어 있는 허위의식과 폭력성을 근본에 이르기까지 질문하고 비판한다. 하지만 문화적으.. 더보기
<성노동> 서평 얼마 전 가족들과 아침식사를 하다가 약간의 언쟁을 한 적이 있었다. 늘상 그렇듯이 우리집은 아침밥을 먹을 때 TV 뉴스를 시청하는데, 그 날엔 유독 평소엔 보기 힘든 기사가 보도되었다. 바로 성매매 업소 집결지의 업주들이 벌인 시위에 대한 기사였다.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찮게 본 기사라서 기사의 세세한 내용을 알 수는 없었으나, 대강 내용은 경찰이 성매매 업소 단속에 나섰는데, 업주들이 생계대책을 우선적으로 마련해 달라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를 보고 난 후의 반응부터가 나와 가족들 사이에는 사뭇 차이가 났다. 기사를 먼저 본 엄마와 누나는 “저런 미친 놈들...”을 두 세차례 연발했다. 이 말은 당연하게도 그녀들이 보기에 부도덕한 직업을 갖고 있는 그 ‘업주’들을 향한 것이었다. 뒤늦게 기사를 확인한.. 더보기
예스24 블로거 리뷰 우수상 <뻔한 드라마 찡한 러브> 제 2회 yes24 블로그 축제 기념도서에서 블로거 리뷰 우수상을 차지한 리뷰입니다. 불쌍한 내 사랑 , 브라운관에 갇혔네. |골드문트 | 2008-05-06 사람은 자기 자신의 모습을 자신의 눈으로 보지 못한다. 사람은 언제나 자신을 비추는 반영물에 의해서 자신을 보며, 그 반영물에 의해서만 자신의 상태를 확인한다. 그러한 점에서 우리들은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데, 왜냐하면 아무도 자기 자신의 실제를 확인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오직 그들의 자의식은 무언가에 비추어진 자기 자신을 모방함으로써 자신의 실재를 믿는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추어지는, 자기 자신을 확인할 수 있을 때 살며, 자기 자신이 이곳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못할 때 죽는다. 즉, 거울을 믿지 않으면 사람은 미치거나 죽게 된다... 더보기
여성주의적 정체성 개념 여성주의적 정체성 개념(이현재 저 , 도서출판 여이연, 2008) 자유주의 여성주의를 시작으로 남성중심의 세계를 변혁하고자 여성해방운동이 태동한 이래 여성 혹은 여성성에 대한 규정은 몇 차례 변화 과정을 거쳤다. 여성성을 부정하는 1세대 여성주의는 법적 제도적 차원에서 남성과 동등한 주체가 되고자 하였고, 후속하는 2세대 여성주의에서는 남성과 다른 여성의 경험, 예컨대 돌봄 노동이나 모성수행 등에 특권을 부여하고 여성성의 가치를 재평가하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선 세대의 규정방식이 동일성을 강조하는 배제적 원리에 갇혀있음을 비판하는 3세대 여성주의에서는 여성성의 부정과 인정이라는 상호 대립적인 두 입장의 공존을 모색하면서 타자 배제를 넘어서 새롭게 여성성을 정초하고자 시도하였다. 그러나 그것이 가능한 조.. 더보기
문화일보 <너무 많이 알았던 히치콕?> 책 소개 ◆너무 많이 알았던 히치콕(타니아 모들스키 지음, 임옥희 옮김) = 히치콕의 영화를 정신분석학적인 페미니즘으로 해석한 책. 저자는 초기 여성주의자들이 말했던 것처럼 히치콕이 관음증자도, 도착적인 여성혐오주의자도 아니었다고 말한다. 단지 히치콕의 작품이 가부장제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상호 모순적이고 복잡한 현실을 적절히 묘사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여이연, 1만6500원. 기사 게재 일자 2007-10-19 더보기
매일신문 <너무 많이 알았던 히치콕?> 책 소개 책 / 너무 많이 알았던 히치콕? 너무 많이 알았던 히치콕?/타니아 모들스키 지음/임옥희 옮김/여이연 펴냄 알프레드 히치콕이라는 영화 감독을 아는가? 스릴러 영화의 거장이란 칭호를 받고 있는 감독으로, 그를 넘어선 스릴러의 대가는 아직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그의 작품에는 여성에 대한 일관적인 시선이 있다. '사이코'를 비롯해 '마니' '레베카' '새' 등 작품에서 가장 곤욕을 치르고, 고통을 받는 인물이 바로 금발 여성이다. 그것도 당대 최고의 미녀 배우만 출연시켜 가학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너무 많이 알고, 정말 예쁘고, 매우 날씬한 여성들은 모조리 희생된다. 그래서 여성계에서는 도대체 "히치콕의 머리 속에는 뭐가 들었느냐?"고 반기를 든다. 이 책은.. 더보기
연합뉴스 <성노동> 책 소개 ▲성ㆍ노ㆍ동 =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성노동연구팀 지음. 성을 파는 행위를 '노동'으로 보는 입장에서 출발한 책이다. 성노동자들의 자생적 권리 운동을 탄압해서는 안된다는 의견, 성'매매'가 아닌 성'노동'이 되면 폭력과 억압, 감금과 착취를 완화할 수 있는 구조가 가능해진다는 견해 등 논쟁의 여지가 있는 주장들을 담고 있다. 유럽에서 최초로 성노동을 가치 있는 노동으로 공식 인정한 네덜란드와 성매매 합법화 정책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독일의 사례 등 다른 나라의 구체적 사례들을 통해 성노동에 대한 법과 정책도 비판적으로 검토했다. 도서출판 여이연. 280쪽. 1만5천원. nanna@yna.co.kr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