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옥희 한겨레 21 서평
요즘 영미권에서 널리 읽히고 있는 작가군 중에는 비서구 ‘3세계’ 출신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그들의 소설은 작품성뿐만 아니라 상업성까지 두루 인정받고 있다. 제이디 스미스(·자메이카), 주노 디아스(·도미니카공화국), 키란 데사이(·인도), 할레드 호세이니(·아프가니스탄), 하니프 쿠레이시(·파키스탄), 부치 에메체타(·나이지리아), 수전 최(·한국), 수키 김(·한국), 줌파 라히리(·인도)…. 일일이 열거할 공간이 부족할 정도다. 서구에서는 이런 일군의 소설들을 편의상 ‘포스트식민소설’로 분류한다. » 영미권 이주 2세대는 부모 세대가 가져온 조국의 기억과 민족의 전통을 물려받으면서도 그로부터 거리를 유지한다. 왼쪽부터 제이디 스미스, 주노 디아스, 줌파 라히리, 할레드 호세이니(사진 RE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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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의 하인들> 서평(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젠더화된 글로벌 자본주의 하, 필리핀 여성 이주가사노동자들의 공통된 경험 - 라셀 살라자르 파레냐스 지음, 문현아 옮김, 『세계화의 하인들』, (여이연, 2009) 김영진(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석사과정) 1. 로마와 로스앤젤리스에서 재생산 노동을 하는 필리핀 이주여성들은 상이한 도착지에서 왜 유사한 경험을 하는가? 그러한 유사성을 만들어내는 구조적 요인은 무엇이며, 이주여성 주체는 자신의 경험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세계화의 하인들』은 제목과 같이 '글로벌 자본주의의 하인'이라는 공통된 역할이 이들 간의 비슷한 삶을 만들어냄을 보여준다. 저자는 거시, 중범위, 주체 수준의 분석을 종합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이들을 조건 짓는 젠더화된 글로벌 자본주의라는 거시구조를 밝혀내고, 인종, 계급, 젠더의 다양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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