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여성문화이론연구소 가을강좌: 실시간(zoom) 화상강의
▶방식: 저녁 7:30-9:30 실시간 화상강의, 일주일 다시보기 제공
▶수강료: 6만 원(여이연 회원, 5인이상 단체 신청 20% 할인: 48,000원)
▶수강신청폼: https://forms.gle/2MZCabw2rJbbcEs8A
▶입금 계좌: 국민 411401-01-184386 (예금주: 사단법인여성문화이론연구소)
* 환불: 개강 7일전까지 전액 환불, 7일 이내 50% 환불, 개강 이후 환불 불가.
11월 월요강좌
기후비상 시대, 비인간이 주인공이 되는 역사는 어떠한가?: 『세계 끝의 버섯』 읽기 (강사: 노고운)
근대 시대의 진보 서사는 부와 번영만을 약속했지만, 현재 우리의 삶은 기후 문제와 경제 위기에 따른 불안정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만 없으면 돼”라는 자책과 기후/경제 우울증으로 우리의 일상을 채우는 대신에, 경제적 붕괴와 생태적 파괴의 현장에서 창발하는 송이버섯과 같은 존재들을 찾아 나서는 것은 어떨까? 『세계 끝의 버섯』의 저자, 문화인류학자 애나 로웬하웁트 칭은 인간에 의한 양식 생산을 허락하지 않는 송이버섯 곰팡이가 소나무를 포함한 숲의 여러 생물들과 만들어 가는 다종의 세계를 탐구하면서 폐허가 된 지구에서 협력적 생존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그러나 이 다종의 세계-만들기는 구원 서사가 아니며, 어떻게 글로벌 자본주의가 자본주의 바깥에 있는 것들을 상품으로 만들어 자본주의 안으로 끌어들이는지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송이버섯은 값비싼 구르메 상품인 동시에 선물 또는 자유의 트로피, 즉 상품이 아닌 존재로서 전 세계를 이동하면서 자본주의의 내부와 외부에 모두 존재한다. 본 강좌는 송이버섯을 주인공으로 하여 지구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이 책을 문화인류학자인 역자와 함께 읽으며 생태중심주의적이고 포스트휴머니즘적인 관점으로 우리의 세계를 바라보고자 한다. 그러면서 이 책에 등장하는 심바이오포이에시스(symbiopoiesis), 알아차림의 기술(the art of noticing), 다운율의 리듬, 주변자본주의(pericapitalist), 구제축적(salvage accumulation), 잠복해있는 공유지, 오염, 번역, 교란 등의 이론적 개념을 꼼꼼하게 이해할 뿐 아니라, 현재의 생태 조건 속에서 창발하는 새로운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이고 알아차리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볼 것이다.
1강. 11월 6일(월) 알아차림의 기술 (『세계 끝의 버섯』 처음~1부, 인터루드: 냄새맡기)
2강. 11월 13일(월) 구제 축적 (2부 10장까지)
3강. 11월 20일(월) 다종의 세계-만들기 (인터루드: 추적하기~3부(15, 16장 제외))
4강. 11월 27일(월) 잠복해있는 공유지 (15,16장&인터루드: 춤추기~끝)
강사 소개: 노고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Davis)에서 문화인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남대학교 문화인류고고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생태인류학과 에코페미니즘 연구뿐 아니라 아시아 이주 여성과 관련된 다문화주의, 인종주의,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 연구에 관심이 있다. 현재 생태계교란종을 중심으로 한 근대 국가의 비인간 생물 관리 정책,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산호, 제주 강정 구럼비 바위와 같은 비인간 존재들을 중심으로 한 다종의 얽힘과 배치를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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