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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키움

[제55회 콜로키움] 배수아 작가의 <서울의 낮은 언덕들>

 제 55회 콜로키움은 배수아 작가님을 모시고 구번일 선생님의 사회로 진행됩니다. 배수아 작가님의 최근작 『서울의 낮은 언덕들』(자음과 모음, 2011. 12월 출간)을 함께 읽고 담소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하니, 이 작품을 미리 읽어 오시면 좋겠습니다. 혹은 2009년 작 『북쪽 거실』을 읽어오셔도 좋습니다. 회원 여러분과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의 참여 부탁 드립니다.

 

 

제 55회 콜로키움」

일시: 2012년 4월 20일 금요일 오후 7시

발표: 배수아 작가님

사회: 구번일(여성문화이론연구소)

장소: 여성문화이론연구소

 

 “나는 도시들에 대해서 글을 쓰고 싶었다. 그것은 매우 단순한 소망이다. 도시와 도시를 이어주는 기차 여행에 관해서, 그리고 기차에서 읽었던 책들에 관해서, 도시에 자리 잡은 방들에 관해서, 그 모든 것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이야기들에 관해서, 여정을 문학화하는 작업의 현기증 나는 아름다움에 관해서. …… 그러나 내가 쓰는 것은 …… 우리 모두를 구성하는 영원한 이야기의 어느 부분에서 시작하여 어느 부분에서 끝나는 그런 이야기가 될 것이다.

『북쪽 거실』을 쓸 때 나는 나의 문학이 분절된 목소리라는 전제에서 출발하였다. 그 전제는 이 『서울의 낮은 언덕들』에서도 유효할 것이다. 즉 스토리를 진행하되, 오직 파열된 단면으로서 나타내기. 목소리는 음성이며, 음색이란 것을 갖고 있다. 그것은 문장의 내용이나 문체의 스킬을 넘어선다고 믿는다. 그것은 작가의 지문이다.”

 

 “내가 고민하는 것은 그 스토리를 전달하는 비서사적 진술 방식의 발견이며, 내가 저항하는 것은 스토리텔링을 소설의 명품 필수 아이템 정도로 생각하는 사고 자체이다.

『서울의 낮은 언덕들』은 종결되었지만, 앞으로 나는 어떤 형태로든 이 이야기의 후속편 혹은 보완편을 쓰게 되리라는 예감이다.”

―배수아

 

 목차

1. 경희는 고향에서 낭송 전문 무대 배우였다고 했다

2. 이제 앞으로 두 번 다시 예전과 같은 형태로는 만나지 못할 우리는 지금 이 생에서 저 생으로 떨어지고 있는 참매들인 걸까요?

3. 나는 너를 열망해버릴 것이다

4. 고립으로부터의 이 독특한 거리

5. 이것은 정녕 밤인가?

6. 그 광경은 경희에게, 오래전 아침 등굣길 버스 정류장에서 우연히 주운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열심히 읽었고 그날 저녁 부모들과 함께 셋이서 <감마선은 달무늬 얼룩진 금잔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The Effect of Gamma Rays on Man-in-the-Moon Marigolds)>라는 영화를 보았던 어느 날을 무의미하게……

7. 나는 스스로 낮은 언덕의 루핀이 된다

―작가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