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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키움

[제42회 콜로키움] 여성들이 서로 주체가 되는 상담

[제 42회 콜로키움] 여성들이 서로 주체가 되는 상담

 

일시: 10월 21일 수요일 저녁 7시

발표: 노성숙(여성문화이론연구소)

 

2009 문광부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사이렌의 침묵과 노래』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여성주의 상담에 대해 ‘상담’(相談)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http://www.gofeminist.org/book/?pid=book&sid=05&ix=30

니체는 『즐거운 학문』에서 “깊고 힘있는 알토의 목소리가 (...) 지금까지는 익숙하지 않은 가능성 앞에 드리워진 장막을 걷어 올릴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습니다. 지나온 역사 속에서 그리고 현재의 일상 속에서 숱한 여성들은 침묵 속에 주변인으로 살면서 그 사회의 주인공들을 살려냈습니다.

일 년전에 출간된 『사이렌의 침묵과 노래』는 서구 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오디세이』로 되돌아가 주인공의 서사를 뒤집어 읽으며, 사이렌 여성들의 침묵의 의미를 밝혀내고, 그 여성들의 무리가 침묵을 깨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함께 노래 부르며 떼지어 비상하는 내러티브를 다시 써보는 시도였습니다. 그런데 저 넓고 황량한 들판에 각자 외롭게 머물던 사이렌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침묵의 장막을 걷어 올리고 “깊고 힘있는 알토”의 아리아와 합창을 부를 수 있을까요?

 

여성주의 액티비즘의 현장에서 우리는 어떻게 만나서 대화하고 있나요?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들은 많지만, 그 상담들이 과연 여성들을 위한 상담, 혹은 ‘여성주의 상담’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이번 콜로키움에서는 새로운 ‘상담’의 가능성으로 철학상담을 소개하고, 이를 여성주의 상담과 비교하여 토론하고자 합니다.

최근 철학의 새로운 분야로 부상하고 있는 철학상담은 1981년 아헨바흐(Achenbach)에 의해 최초로 시작되었으며, 상담자인 철학자로 하여금 학계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애초에 삶으로부터 시작되었던 ‘철학함’의 생기를 회복시키고자 합니다.

또한 철학상담은 삶의 위기에 처한 내담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근본적으로 검토하고 새롭게 직면하면서 그 스스로의 모습을 되찾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실현시키기 위해 다시 용기를 내서 걸어갈 수 있도록 독려합니다. 이러한 철학상담은 여성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닐까요? 철학상담을 통해 여성들 간의 다양성이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까요?

철학상담이 과연 여성들의 차이들을 인정하면서도 여성주의적 가치를 함께 실현할 수 있는 상담, 즉 ‘여성들이 서로 주체가 되는 상담’이 될 수 있을까요? 혼자 고민해온 문제들을 가지고 오셔서 함께 대화나누는, ‘상담’(相談)의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 콜로키움 당일 선착순 10분에게 도서출판 여이연의 신간인 <흑인페미니즘사상>을 드립니다. 역자 박미선님이 쏘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