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1회 콜로키움] 이혼과 서사: 젠더화되고 구조화된 친밀성과 친밀성 수행
일시: 9월 30일 수요일 저녁 7시
발표자: 김순남 (영국 요크대학 여성학 박사, 한양대 강사)
이 발표는 친밀성을 통해서 작동하는 권력구조를 분석한다. 친밀성이란 사람들, 특히 부부관계에서 당연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성취되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남성성/여성성 역시 특정화된 형태로 수행된다. 이 발표는 ‘특정한 형태의 친밀성’이 이성애 결혼 제도 내에서 이상화되고, 사회/문화적으로 지지되는 관계망 속에서 영속화되는 불평등한 젠더 관계를 중심적으로 살펴본다. 이를 위해 30명의 이혼남녀가 “결혼에서 이혼까지”를 이야기하는 개인적 서사를 분석한다. 발표자가 인터뷰 한 30명의 연구참여자들의 서사는 결혼 생활에서의 젠더역할과 친밀성 수행이 어떠한 방식으로 연관되어 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이상화된 여성성/남성성이 친밀성에 대한 '개인'들의 바램과 그것이 균열되는 지점에서 드러난다는 점도 보여준다.
이혼율의 상승은 한국에서 가족의 구조나 삶의 형태의 변화를 나타내는 주요한 징후로 여겨진다. 기든스(Giddens)와 벡(Beck)은 후기 근대사회를 “친밀성의 구조변동”을 초점으로 재검토하면서, 현대 사회의 특징을 전통주의의 약화, 개인주의의 경향의 증가로 요약한다. 한국 사회에서 최근 이혼연구를 보면, 이혼율의 증가를 사랑과 성 (섹슈얼리티), 부부관계에 대한 가부장적, 전통적 인식의 약화, 개인적 선택의 증가와 연결하면서, 친밀성이란 도대체 무엇인가를 재정의하는 경향을 보인다. 사랑, 성, 부부관계의 변화는 분명 친밀성과도 연결되는 문제이지만, 이혼이나 결혼을 논의하면서 가족 혹은 부부관계를 친밀한 관계라고 당연스레 가정하는 것은 문제적이다. 전통적인(즉 가부장제적) 부부관계에 스며있는 권력관계는 친밀성을 지닌 동반자적 결혼관계가 전통적인(즉 가부장제적) 부부관계와 대립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친밀성은 권력관계를 은폐하는 것이거나 권력의 복잡한 작동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발표에서는 개인화 명제에 입각한 이성애 친밀성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가부장제가 화석화된 구조로서의 가부장제가 아니라 개인수준의 실천과 수행 속에서 실현되는 수행적 가부장제, 특히 남성성(여성성)의 수행과 닿아있는 맥락을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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