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0회 콜로키움 : 결혼 이민자들의 시민권을 둘러싼 쟁점과 여성주의 방법론
일시: 6월 17일 (수) 저녁 7시
장소: 여성문화이론연구소
발표자: 김민정 (버지니아 공대 여성학과 교수)
최근 일본, 한국, 대만으로 오는 동남 아시아 결혼 이민자들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목적지 국가의 정부, 학계, 시민 단체에서 함께 높아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 결혼 이민자들이 국경을 넘어 배우자를 찾고자 하는 동기, 그들이 한국에서의 정착 과정 중 겪는 경험들, 한국 가족과의 관계, 가정 폭력 등은 종종 다루어지는 이슈들이다. 이번 발표에서는 결혼 이민자들을 위한 정부 및 시민 단체들의 정책 및 프로그램 내의 담론과 한국 농촌 총각과 결혼한 필리핀 결혼 이민자들과의 인터뷰 내용 분석을 통해 그들의 시민권 형성과정을 살펴본다. 결혼 이민자들은 노동 이민자들과 다른 범주에 놓여 외양상 더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 선자와 관련된 담론은 이들의 “어머니” 역할을 우선시하며 가부장적 성역할을 강화하고 있는데, 한편으로 이러한 모성 시민권 (maternal citizenship)은 결혼 이민자들이 한국 시민권을 주장하는데 중요한 부분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모성 시민권은 "한국 어머니“를 만들기 위한 에스닉화된 모성 시민권 (ethnicized maternal citizenship)으로서 결혼 이민자들의 시민권은 젠더, 인종, 국적, 계급 변수의 교직을 통해 구성된다.
이번 발표에서는 에스닉화된 모성 시민권 및 기존의 결혼 이민자 관련 이슈들을 살펴보면서 더 나아가 여성주의 방법론에 관한 토론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연구자들과 연구 대상자 사이의 권력 불균형은 단지 연구자들이 연구 보고서의 저자(authorship)로서 가지는 권한 (authority)에 한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는 젠더, 인종, 국적, 계급과 연결된 사회 계층 구조와도 연관되어 있으며, 지배 계급에 속하지 않은 이들을 연구하는 과정은 종종 기존의 계급 구조를 더 강화하는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를 문제시하며 여성주의 방법론의 필요성 및 가능성에 관한 토론이 지속되어 왔다. 특히 여성주의 입장론 (standpoint theory), 포스트 모더니즘 및 후기식민주의 이론을 통해 인식론 (epistemology)과 연관된 연구 문제 설정, 연구 방법론 (methodology)과 관련된 연구 실천 과정, 그리고 연구 결과 발표 및 작성 과정 등이 검토되었다. 이러한 논의들에서 여성주의 연구가들은 권력 불균형에 대한 자기 진단 및 성찰 (self-reflexivity)을 추구해왔다. 본 발표에서는 결혼 이민자들의 에스닉화된 모성 시민권에 관한 연구를 중심으로 하여, 결혼 이민자들을 바라보는, 연구하는, 도움을 주는 여성주의자들의 참여를 되짚어 보면서, 방법론의 정치학 (the politics of method)에 관한 토론을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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