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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여이연/여/성이론

여성이론 통권 제31호

발행일: 2014.11.30 저자: 여성문화이론연구소 편집부
 
 책 소개

지난 <여/성이론> 30호에서 기획특집으로 사회적 경제를 다뤘다. 기고 논문들을 읽으며 한국의 여러 연구자와 액티비스트들이 이 주제에 헌신하고 있으며, 어느덧 그 결실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러한 결실은 탈정치화된 시대에 다시금 ‘공동체’와 ‘가치’를 말할 수 있는 신호가 되었다.

 

이러한 토론에서 페미니즘은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 여성문화이론연구소는 2014년 학술대회에서 이 고민을 함께 나누기로 했다. 학술대회 발표논문 4편으로 구성된 <여/성이론> 31호의 기획특집은 ‘젠더정의를 향한 해방의 기획: 잘 먹고 잘 사는 법’이다. 한동안 페미니즘이 정체성, 차이, 욕망, 문화, 권력 등 인문학적 접근에 경도되어 있었다면, 초창기 페미니즘의 액티비즘으로 돌아가 사회적 현실을 직시할 필요도 있다. 경제성장의 기치 아래 노동 현장에서 여성들의 공헌과 소외는 한국 페미니즘 운동의 출발점이었다. 꽤나 긴 시간이 흘러 가시화된 영역에서 어느 정도 먹고살 만해졌고 성불평등이 일소되었다고 하나,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의 강제적인 삶의 규칙은 더 강화되고 복잡해졌다. 이러한 조건에서 대안적 삶을 꿈꾸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 젠더 정의, 기본소득, 가족 임금, 정치적 상상력을 착목점으로 삼아 토론을 시작해보기로 하자.

 

기획특집 논문들과 더불어 ‘페미니즘 라이브’에 실린 문은미의 「여성노동자 50년, 여공에서 워킹맘까지: 차이와 평등의 딜레마 버전 업」을 함께 읽으면 좋겠다. 문은미는 이 글에서 지난 50년, 우리 사회가 추구해온 성평등의 모습은 오늘날 노동시장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남녀고용평등법’을 기준점으로 삼아 여성 노동자의 구성과 지위변화를 탐구한다. 편집위원회는 이 글을 ‘페미니즘 라이브’의 기획 단계에서 청탁했고, 기대 속에 기다렸다.

 

이번 호의 여성이론가는 사라 코프만이다. 유서연은 「아우슈비츠를 넘어 디오니소스적 여성에로」에서 아직 한국에 번역되지 않은 사라 코프만의 <오르드네 가, 라바가>와 <여성의 수수께끼>를 자세히 다룬다. 삶으로부터 철학에 이르는 사라 코프만의 지난한 정밀함은 다시금 페미니스트의 분투의 의의를 되돌아보게 한다. 사라 코프만과 더불어 오랜 침묵 끝에 말문을 연 유서연이 앞으로 다른 글들에서 겹겹이 쌓인 속내를 철학 담론으로 세밀하게 풀어나가길 기대해본다.

 

유서연과 더불어 <여/성이론> 31호에 소중한 첫 번째 원고를 기고한 신진필자는 김남이, 배재훈, 김주은, 손지원이다. 김남이는 널리 알려졌으나 충분히 탐구되지 않은 페미니즘 철학의 중심 논제인 이리가레의 촉각을 연구했다. 배재훈은 현장으로 들어가 오랜 시간 스스로 경험하고 분석한 게이 남성 합창단의 문화정치학을 탐구했다. 두 논문 모두 주제와 방법론에서 연구 가치가 있다. 이들 논문의 진정성 있는 문제 제기와 엄밀한 논증은 후속세대 여/성이론 연구자들에게 더 큰 희망을 갖게 한다. 김주은은 <마녀사냥>에 대한 문화비평문, 「탈주하는 섹슈얼리티? 재영토화되는 연애담론」을 기고했으며, 손지원은 리포트, 「살아있는 퀴어들의 밤」에서 2014년 퀴어 퍼레이드에 등장한 호모포비아의 반대 시위를 다뤘다. 다소 논쟁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이 두 글에 대해 독자들의 후속 토론을 기대해본다.

 

이번 <여/성이론> 31호에서 독자들이 특별한 관심으로 세밀하게 읽어주기 바라는 두 개의 글은 ‘문화/텍스트’에 실린 페미니스트 미술작가 조경미의 「내가 그리는 그림—애브젝트한 여성의 몸과 나이프 드로잉」과 최아란의 「MTF 트랜스젠더 성노동자 당사자의 출연—연극 <만23/ 169/ 73> 리뷰」이다. 조경미의 글은 페미니스트 작가-되기의 자기 성찰이자 작업노트이다. 이 글이 이론적, 실천적 확신도 없이 담론의 유행을 쫓아 2000년대를 페미니즘 미술의 ‘망각’으로 명명한 한국 현대 미술사 연구자들에게 의미심장한 도전을 불러일으키리라 기대한다. 더불어 최아란의 비평문은 연극 <만23/169/73>이 주연배우의 커밍아웃이 아니라, 성노동과 섹슈얼리티를 둘러싼 ‘현실’ 정치에 대한 성찰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당사자 연극’의 미학적 힘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 소개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여성들의 역사를 다시 쓰고 대안문화를 만들며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새로운 시대의 이론적 패러다임을 만들어 보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여성연구자들의 모임이다.여성문화이론연구소
우리는 역사를 다시 쓰고 대안 문화를 만들며 새로운 이론을 생산하고자 한다. 
여성이라는 현재의 정체성을 만든 역사에 균열과 틈새를 내겠다는 의미에서 
이 책의 제호 <여>와 <성>사이에 빗금(/)을 그었다. 
기존의 여성이란 남성을 상정하지 않고는 자존적일 수 없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여성에 틈새를 내는 여/성의 이론을 만들어보려 한다. 
여성이라는 요상한 이름과 성이라는 기이한 이름의 역사를 다시 쓰겠다는 것이다. 
다시 쓰는 행위는 여성주의적 주체의 역사를 창출함을 의미한다. 

 목차

[기획특집] 젠더정의를 향한 해방의 기획:잘 먹고 잘 사는 법
사회재생산 패러다임과 젠더 정의 / 윤자영 
기본소득, 성해방으로 가는 기본 열쇠 / 박이은실 
공동육아 협동조합과 사회적 돌봄 / 정성훈 
지구적 젠더 정의와 해방의 기획: 낸시 프레이저를 중심으로 / 임옥희 

[논문]
촉각의 현상학과 이리가레의 여성 주체성 / 김남이 
게이 남성 합창단의 문화정치학 / 배재훈

[여성이론가]
아우슈비츠를 넘어 디오니소스적 여성에로:사라 코프만 / 유서연 

[페미니즘 라이브]
여성노동자 50년, 여공에서 워킹맘까지—차이와 평등의 딜레마 버전 업 / 문은미 

[문화/텍스트]
내가 그리는 그림—애브젝트한 여성의 몸과 나이프 드로잉 / 조경미
MTF 트랜스젠더 성노동자 당사자의 출연—연극 <만23/169/73> 리뷰 / 최아란
탈주하는 섹슈얼리티? 재영토화되는 연애담론 : <마녀사냥>을 중심으로 / 김주은 
관계성을 드러내는 사건,〈자 이제 댄스타임〉/ 손희정 

[주제서평]
전통의 향기 혹은 전통의 배신 / 김정경 
위안부 담론의 페미니즘적 전환의 필요성 / 배상미 

[리포트]
한국여성학회 30주년을 맞아 / 안숙영 
살아있는 퀴어들의 밤 / 손지원 
페미니즘은 과연 영화로지역에 접속할 수 있을까? / 이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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