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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키움

[109차 콜로키움] 스스로 거세하는 여성이라는 정치적 주체

2026 여성문화이론연구소 109차 콜로키움

 

<스스로 거세하는 여성이라는 정치적 주체>


정신분석에서 ‘거세’는 오랫동안 여성을 결핍과 수동성의 자리로 고정시키는 핵심 장치로 작동해 왔다. 본 발표는 파이어스톤이 『성의 변증법』에서 했던 것처럼, 정신분석의 개념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비판적으로 끌어와 전복적으로 다시 쓰는 ‘페미니스트적 번역’의 방식으로 거세를 재전유하고자 한다. 여기서 ‘번역’은 거세가 몸과 상징의 수준에서 어떻게 여성 주체를 배치해왔는지를 해부하고 그 배치를 다른 방식으로 재조립하는 작업이다. 나는 그 재조립의 이름으로 ‘자가 거세(autocastration)’를 제안한다. 자가 거세는 여성에게 있어 남근의 부재를 ‘결핍의 징후’로 읽는 익숙한 해석을 거부하고, 젠더 규범을 절단하는 능동적 전략으로 읽기 위한 개념적 장치다. 이 틀을 통해 탈코르셋 운동, 월경 중단, 자발적 불임화 같은 이미 실행중인 실천들의 진행과 영향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이를 통해 스스로 거세하는 여성을 퀴어페미니스트 운동의 새로운 주체로 세울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핵심은 이 실천들이 ‘여성 범주 밖으로의 탈주’라기보다, 여성 범주 내부에서 여성성·재생산·남성 시선의 규범을 끊어내며 작동하는 젠더 교란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자가 거세의 실천은 교란으로 인정되지 않고, 기존의 서사로 회수되거나 규범에 포섭되는 모습을 보인다. 발표의 후반부에서는 바로 이 회수의 메커니즘 -무엇이 어떤 조건에서 ‘인정가능’해지고, 어떤 방식으로 ‘정상화’되거나 ‘다른 이름’으로 정렬되는지-를 문제 삼으면서, 동시에 ‘교란하는 여성 주체’의 언어를 어떻게 유지하고 확장할 수 있을지 논의하고자 한다.

● 발표자: 윤초롱 (파리 8대학 젠더연구 석사 졸업)
● 사회자: 김한올 (여성문화이론연구소)

- 일시: 4월 17일(목) 저녁 7시 30분-9시 30분
- 장소: 온라인(zoom)
- 신청 방법: 참가비 자율 납부(국민 031601-04-172083 (사)여성문화이론연구소), 신청폼 제출(신청 마감: 4월 16일(목) 23시 59분)

*신청폼: https://forms.gle/KTeU6bUs372MMYDs6

발표자 소개
윤초롱: 학부에서 특수교육과 독어독문학을, 대학원에서 젠더학을 공부했다. 레즈비언/부치로서의 삶의 경험과 탈코르셋을 둘러싼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여성이 수행하는 젠더 교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 문의: 02.765.2825, gofeminist102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