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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키움

[108차 콜로키움] 삶과 죽음을 ‘시설화’하는 박탈된 애도를 정치화하기

 

여성문화이론연구소 108차 콜로키움

삶과 죽음을 ‘시설화’하는 박탈된 애도를 정치화하기


한국 사회에서 죽음에 대한 관심은 삶에서의 불평등 해소나 구조적인 차별들에 주목하기보다는 ‘고독사 예방’ 차원에서 ‘문제’를 관리하는 방식에서 이루어져 왔고, 방치된 죽음을 ‘제때 발견’하기 위한 정책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소수자들은 살아서도 함께-현존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이 사회에 폐를 끼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만 했고, 죽음 이후에도 이웃이나 사회에 “민폐”를 끼치는 존재로 간주되어져 왔다. 삶과 죽음에 걸쳐서 이 사회의 일원이 되고자 애썼지만 공통의 세계로부터 추방되고, 미끄러지는 존재들은 이 사회의 ‘퀴어화 되고’, ‘불구화되는’ 존재들이다. ’무명의 죽음’,  ‘이름 없는 빈소’, ‘자격 없는 관계들’, ‘법적인 외부자들’이라는 사회적인 시선들은 ‘당연한 장례’, ‘당연한 애도’가 없음을 반증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퀴어와 불구의 존재들은 서로를 포기하지 않으려 애써왔다.

이러한 사회에서, 본 콜로키움은 애도와 장례를 정치화하면서 이성애가부장적인 가족제도를 통해서 보이지 않는 삶, 관계, 애도를 공적인 연대의 장으로 연결하고자 한다. 어떤 애도는 왜 불가능한가? 라는 물음은 죽음을 관리의 대상으로, 죽음을 삶의 유대와 돌봄의 장과 분리되는 절차로, 죽음을 오로지 폐쇄적인 가족주의 안에서 가능한 애도와 장례로만 삶을 납작하게 ‘시설화’ 하는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우리’가 마주할 수밖에 없는 경로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왜냐하면 태어난다는 것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존재론적인 삶의 양식과 분리되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퀴어한 장례와 애도’를 삶과 죽음에 걸친 위계와 차별을 정치화하는 공적인 장으로 연결 지으면서, 살아서 함께 한 ‘이름 없는/있는 생존돌봄’, ‘이름 없는/있는 조력 돌봄’, ‘이름 없는/있는 커뮤니티 돌봄’들에 천착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서, ‘퀴어한 장례와 애도’를 퀴어커플뿐만 아니라 친구, 커뮤니티 유대와 공적인 연대 속에서 수행되는 퀴어-친족 되기의 세계와 연결 짓고자 한다.

● 발표자: 김순남, 나영정(『퀴어한 장례와 애도』 공저자)
● 사회자: 홍보람(여성문화이론연구소)

- 일시: 10월 30일(목) 저녁 7시 30분-9시 30분
- 장소: 온라인(zoom)
- 신청 방법: 참가비 자율 납부(국민 031601-04-172083 (사)여성문화이론연구소), 신청폼 제출(신청 마감: 10월 29일(수) 23시 59분)
🟣신청폼: https://forms.gle/MboUzziAKqYMNtTd9


○ 발표자 소개
김순남: 가족구성권연구소에서 가족을 저항의 언어이자 변혁의 장치로 만들어내기 위해 함께 연구하고 활동을 하고 있다. 『가족을 구성할 권리』,  『퀴어한 장례와 애도』 『가족신분사회』, 『시설사회』, 등을 함께 썼다.  성공회대 젠더연구소 학술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나영정: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SHARE), 가족구성권연구소, 퀴어팔레스타인연대QK48, 소수자난민인권네트워크, 이주구금대응네트워크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차별 받는 소수자의 관점에서 사회구조 변화를 모색 중이다. 『퀴어한 장례와 애도』(2025), 『가족신분사회』(2025), 『시설사회』(2020), 『배틀그라운드』(2018) 등을 함께 썼다.


○ 문의: 02-765-2825, gofeminist102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