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문화이론연구소의 월례 콜로키움이 다음과 같이 18일 저녁에 열릴 예정입니다.
이번 콜로키움에서는 단순히 북한여성의 인권침해 실태의 보고에서 벗어나 북한 여성을 시장이라는 공간을 통해 진보적인 의식의 변화를 이루는 ‘실천적 주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합니다. 북한이 매우 폐쇄적인 사회이기는 하지만, 열려있는 조-중 접경지대에서 증가되는 북한의 시장과 자본주의의 흐름을 북한여성의 생활상과 의식의 변화와 함께 살펴봅니다. 혜화동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
북한여성의 공간경험 확장과 의식변화
일시: 2011년 5월 18일 저녁 7시
장소: 여성문화이론연구소
발표: 노귀남 (동북아미시사회연구소)
북한 사회에서 여성은 남성중심의 가부장성 정치체제와 가정에 이중적으로 억압되고 예속된 삶을 살아가고 있어 여성의식을 일깨울 변변한 주체조차 나오기 어려운 현실이다. 하지만 북한주민의 경제생활은, 국가체제와는 달리 계획경제에서 시장과 자본의 사회로 넘어가고 있기에, 미시적 일상생활 속에서는 기존의 세계관에 균열이 생겨나고, 그 가운데 여성의 의식 또한 도전적, 진보적 성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여성문화이론 연구소 콜로키움에서는 북한의 여성들이 생존을 위해 거래가 이뤄지는 장소를 찾아 나섬으로써 삶의 반경(半徑)을 확장해 가는 ‘공간경험’을 다룬다. 여성들이 농촌-도시-중국과 자본주의 문화를 만나는 공간경험의 확장은 기본적으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수단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시장에서 이뤄진다. “장사를 하다 보니까” 의미있는 공간경험으로 들어오는 지식과 정보들을 총체적으로 인식하는 개인능력 차이, 활동범위와 규모 차이, 나아가 중국경험의 유무에 따라 여성의 진보성향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이는 특히 ‘정치’보다 돈을 따라 흐르는 신세대적 가치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시장화 속에서 변화하게 된 여성의 의식세계는 이후 시장의 주체가 되었던 여성들의 의식이 기존 사회의 가치관과 대립하고 진보적 성향으로 작용하는 동력이 된다. 여성이 시장으로 나가면서 깨어나는 진보적 의식은 가족내 가부장성과 기존 조직생활문화의 집단적 가부장성과의 갈등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 가부장성을 깨지 못한 채 사회제도적 틀에 맞춰서 성역할을 조정해 가는 경향도 보인다. 이처럼 사회를 변화시키는 작용과 반작용의 이중성이 공간경험을 통해 나타나고 있고 있으며, 현재 북한 사회가 정치보다 경제를 중시하는 자본문화를 어떻게 체감하느냐에 관한 문제는 현재의 북한체제에서 시장의 성격을 어떻게 정립해 가느냐의 문제로서, 여성의식의 변화와 관련해서 깊이 연구해야 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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