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문화이론연구소 제93차 콜로키움
<결혼과 시민권: 19세기 미국 흑인 여성 소설을 중심으로>
결혼은 무수한 문학작품의 주제이면서 단순히 사적인 애정의 문제이거나 개인적 결정이 아니라는 점에서 오랫동안 비평적 주목을 받아왔다. 결혼은 가족과 친족 네트워크를 생성하고, 사적 재산을 전수하며, 개인의 정체성에 영향을 끼치고, 친밀한 관계를 맺는 집단을 결정한다. 누가 누구와 결혼 할 수 있는가. 어떤 결혼이 공식적으로 공표될 수 있는가. 결혼에 수반되는 의무와 권리는 무엇인가. 결혼을 둘러싼 이와 같은 질문들은 특정한 시공간을 관장하는 법과 제도와 더불어 정치적 · 경제적 변화에 따라 결혼이 달라져왔음을 드러낸다. 연구자는 19세기 미국 흑인 여성 작가의 가정소설(domestic novel), 구체적으로는 프랜시스 하퍼(Frances E. W. Harper)의 소설 『아이올라 르로이, 걷혀진 그늘』(Iola Leroy, or Shadows Uplifted 1892)을 통해 여성의 시민권을 둘러싼 갈등을 검토한다. 또한 소설이라는 허구적 공간에서 허용되거나 좌절되는 인종간 결혼을 통해 특정한 시공간의 경제 · 문화 · 정치 네트워크 속에서 작동하는 시민권이 보편적이기 보다는 젠더화되고 인종화된 것임을 주요하게 지적한다.
발표: 한우리(여성문화이론연구소)
일시: 2022년 4월 28일(목) 저녁 7시 30분
장소: 온라인 줌(zoom)
신청: 신청폼 작성 후 제출, 참가비 무료
(신청 마감: 4월 27일(수) 23시 59분까지)
*신청폼: https://forms.gle/65Qj5maSH8onQyye6
발표자 소개
영문학과 비평이론을 공부했고, 여성문화이론연구소에서 함께 공부하고 논다. 주로 페미니즘과 퀴어 비평에 관한 강의와 책을 기획하고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 《페미니즘 선언》을 기획 및 번역했고, 《교차성×페미니즘》을 함께 썼으며, 《모두에게 페미니즘》, 《시스터즈-만화로 보는 여성 투쟁의 역사》, 《아우슈비츠의 여자들》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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