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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키움

[제94차 콜로키움] 현대시 속 ‘마조히스트 여성 주체’를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비평할 수 있을까?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제94차 콜로키움
<현대시 속 ‘마조히스트 여성 주체’를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비평할 수 있을까?>

 

 

현대시 비평에서 현실 속 ‘시인’과 작품 속 ‘나’의 관계에 대한 고민과 논의는 오랜 시간 이어져 왔다. 페미니스트 비평에서 작품 속 ‘나’의 성별, 젠더, 섹슈얼리티를 분석하고 의미화하는 작업은 중요하게 여겨졌으므로, 페미니스트 비평가들 역시 이 문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논의해 왔다. 한국 사회에서 ‘변태 성욕자’ 정도로 이해되는 ‘마조히스트’는 현대시 비평에서 본래의 뜻과는 멀어진 채로 작품 속 주체를 분석하는 언어로 쓰이고 있다.
문제는 ‘마조히스트’의 의미를 은유적으로 확장해 ‘고통에 머무르는 존재’ 정도로 설명한다고 해도, 이를 여성으로 보이는 시인의 작품 속 주체를 분석하는 데 쓰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기존 남성 중심적 세계가 ‘여성’이 타고난 ‘여성성’이라고 설명해 온 특성들이 ‘마조히스트’를 설명하는 특성들과 만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마조히스트 여성 주체’라는 말에는 ‘여성이 기존의 여성 혐오적 문화가 만들어 낸 자리로 자처해 들어갔다’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다. “‘시인’과 ‘나’의 관계를 고민해 나가는 가운데, 우리는 여성으로 보이는 시인의 작품 속 주체를 ‘마조히스트 여성 주체’로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비평할 수 있을까?”
이 연구는 엄경희의 「매저키스트의 치욕과 환상-최승자론」(2002), 이광호의 「최승자 시의 애도 주체와 젠더 정치학」(2016), 「한용운 시에 나타난 젠더화된 애도」(2017)를 분석하는 작업을 통해, 두 비평가가 최승자와 한용운의 작품 속 주체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여성’, ‘여성성’, ‘마조히스트’, ‘마조히즘’ 등의 언어와 갈등하는 장면을 살펴보며 앞서 제시한 질문을 고민해 나가고자 한다.


● 발표: 신나리(사회: 배상미)
● 일시: 6월 16일(목) 저녁 7시 30분
● 장소: 온라인 줌(메일로 참여링크를 보내드립니다)
● 신청: 신청폼 작성 후 제출(~6/15까지), 참가비 무료
 *신청 링크: https://forms.gle/V314qekkVDAawsQF7
● 문의: 02-765-2825, gofeminist1020@gmail.com

 

발표자 소개
학부에서 철학과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한국 현대시를 공부했다. 시, 에세이, 연구 논문 등을 쓰고 있다. 여성생활웹매거진 핀치에서 <다시 줍는 시>, <여성 시인 길어올리기> 시리즈를 연재한 바 있다. 현재 여이연에서 정신분석학을, 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을 공부하고 있다. 주요 관심사는 시, 언어, 성폭력, 섹슈얼리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