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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여이연/단행본

S&M 페미니스트

▪ 저자: 클라리쓰 손(Clarisse Thorn) 역자: 송경아

▪ 판형/쪽수: 국판 변형/577쪽

▪ 발행일: 2020년 5월 14일

▪ ISBN 978-89-91729-39-1 03330

▪ 책값: 23,000원

 

▢ 책 소개

성행위(sexual performance)의 여러 가지 방식 중 BDSM(Bondage, Discipline, Sadism and Masochism)에 대한 논의는 국내에서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히 ‘지배와 복종’의 판타지 때문에 BDSM과 페미니즘이 양립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부분에서는 아직도 논란이 분분하다. 그러나 ‘페미니스트라고 말하기보다 SMer라고 말하기가 더 힘든’(게일 루빈, 󰡔일탈󰡕) 현실을 보더라도, SM과 페미니즘의 관계는 더 많은 연구를 필요로 한다.

블로거이자 성 긍정활동가(sex-positive activist) 클라리스 쏜(Clarisse Thorn)의 블로그 글을 모아 편집한 󰡔S&M 페미니스트The S&M Feminist󰡕는 자신의 체험과 이론을 엮은 형식으로 대중성과 가독성이 있고, 선정적인 묘사보다는 페미니스트 여성이 자신의 성적 지향(sexual orientation)을 깨닫게 되었을 때의 혼란과 불안, 성장을 잘 보여주고 있다. 국내에서 BDSM에 대한 논의의 물꼬를 트기에 적절한, 구체적인 체험과 이론을 담고 있는 책이다. 또한 다자연애, 픽업아티스트, 슈가 베이비 등 현대의 첨예한 문제들도 제기하고 있다.

『S&M 페미니스트』는 제목과는 달리 도발적이거나 선정적인 책이 아니고, 특별한 정체성을 선언하는 책도 아니다. 오히려 BDSM 성향을 가진 젊은 페미니스트가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어 나가는 여정에 가깝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한국의 성교육 담론이 간과해 온 두 가지 사실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첫째로는 ‘성인 간의 합의 하에 이루어지는 성적 행위는 무엇이든 괜찮다’는 것이다. 말로는 쉬워 보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다른 주체와 합의하는 법과 자신의 경계선을 세우는 법을 알고 배워야만 가능한 일이다. 생식과정이나 성폭행 예방법을 중심에 둔 성교육 담론으로는 ‘성인 간의 합의’도, ‘합의 하에 이루어지는 성적 행위’도 제대로 배우기 어렵다.

둘째로, ‘동의는 계속 변화하며 진행되는 협상 과정’이라는 점이다. 이성에게 스킨십을 허용했다고, 키스에 동의했다고, 그 외의 다른 행위까지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섹스는 스킨십으로 시작해서 삽입으로 끝나는 선형방정식이 아니다. 사랑한다고 상대의 모든 행위에 동의하는 것이 아니다. 이 두 가지를 명시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S&M 페미니스트』는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탐구하기 시작하는 모든 청소년과 성인의 필독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BDSM이 있다. 뭔가 기대했던 사람이 있다면 실망하겠지만, 클라리스 쏜은 BDSM을 하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특별히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BDSM의 원칙은 관계에 폭력과 고통, 권력이 개입되기 때문에 합의는 더욱 조심스럽고 예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BDSM을 하는 주체들 사이에서 의사소통은 명확해야 하고, BDSM 플레이는 자아의 경계선을 해치고 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더 굳건하게 만들어 모든 플레이어가 더 강한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것이 BDSM과 학대 사이를 가르는 구분선이고, 널리 받아들여지는 BDSM의 원칙인 <Safe, Sane, Consensual(안전하게, 제정신으로, 합의에 따른다)>의 정신일 것이다.

BDSM은 이미 우리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다. ‘~ 플레이’라든지 ‘너 사디스트/마조히스트냐?’ 같은 말이 일상적인 농담으로 사용되고, 특수한 플레이들이 포르노나 에로티카에 실려 파편적으로 퍼져 있기도 하다. 그러나 성적 담론이자 실천으로서의 BDSM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번역서는 이 책이 처음일 것이다. 독자들 모두, 클라리스 쏜과 함께 ‘안전하게, 제정신으로, 합의에 따라’ BDSM의 세계를 경험하기를 바란다.

 

▢ 저자가 제안하는 ‘이 책을 읽는 방법’

● BDSM으로 정체화한 개인들은 어떻게 그들의 경험에서 길을 찾을 수 있는가? 그것은 어떤 느낌이고, 우리는 거기서 무엇을 얻는가? 이 질문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에서 먼저 읽어야 할 다섯 가지 에세이는

“사랑은 아프다: 어느 SM 커밍 아웃 이야기”

“BDSM도 ‘사랑의 섹스’가 될 수 있다”

“오르가즘의 통일장이론”

“BDSM 대 섹스”

“아슬아슬한 본디지”

● BDSM이 전형적인 젠더 역할과 전통적 섹슈얼리티 지식에 대해 질문을 던지거나 탐구하게 하는 시각을 줄 수 있는가? 이 질문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에서 먼저 읽어야 할 다섯 가지 에세이는

“‘복종은 여성의 역할’: 잘못된 질문”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파이트 클럽>, 남성 지배의 복잡성”

“BDSM 역할. ‘바텀에서 탑 노릇’과 ‘서비스 탑’”

“성적 지향으로서의 BDSM과 지향 모델의 복잡성”

“지배와 복종이라는 이상한 이진법”

● 어떤 BDSM 실천을 해야 엄청난 동의를 얻고 즐거운 섹스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짤 수 있을까? 더 넓은 ‘동의 얻기’ 패러다임에서 그런 전략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

“SM에서 유래한 성적 의사소통 전술: 주석이 달린 세이프워드”

“SM에서 유래한 성적 의사소통 전술: 검토 목록”

“SM에서 유래한 성적 의사소통 전술: 일기 쓰기”

“성적 의사소통의 사례 연구”

“SM 만남이 ‘잘못되면’ 일어나는 일들”

● BDSM 경험과 이론(혹은 다른 ‘아웃사이더’ 사상)이 페미니즘 경험과 이론에 어떻게 새로운 빛을 던질 수 있는가?

“나의 섹스긍정적 페미니즘 수업 기초반”

“대안적 반(反) 성학대 드림 팀”

“BDSM과 학대에 대해 더 분명히 사고하기”

“픽업 아티스트 공동체에서 받은 페미니스트 SM 수업”

“애프터케어일까 세뇌일까?”

 

▢ 책의 목차

1부 기초

SM [이야기 시간] 사랑은 아프다 : 어느 S&M 커밍아웃 이야기

교육 [이론] 자유주의적, 섹스 긍정적 성교육 :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소통 [이론] S&M에서 유래한 성적 의사소통 전술 : 주석이 달린 세이프워드

소통 [이론] S&M에서 유래한 성적 의사소통 전술 : 검토 목록

소통 [이론] S&M에서 유래한 성적 의사소통 전술 : 일기 쓰기

소통 [이야기 시간] 성적 의사소통의 사례 연구

페미니즘 [이론] 나의 섹스긍정적 페미니즘 수업 기초반

SM [이론] SM 초능력

SM [이론] BDSM도 ‘사랑의 섹스’가 될 수 있다

SM [이론] 몸의 케미스트리와 SM

SM [이론] 서브스페이스에서 내려가기

오르가즘의 ‘기능장애’ [이야기 시간] 오르가즘의 통일장이론

경계선 [이야기 시간] 난 당신 판타지 속에 나오는 섹스에 환장한 음란녀가 아니야

경계선 [이야기 시간] 내가 섹스에서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오르가즘이 아니다. 나의 정절 충동.

경계선 [이야기 시간] 분노, 공포와 고통

진전 [이론] 성 개방을 격려하는 두 가지 방법

관계 [이야기 시간] 공포와 혐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에서 헤픈 SM 여성으로 지내던 시절

S&M [이론] 성적 지향으로서의 BDSM과 지향 모델의 복잡성

S&M [이론] BDSM 대 섹스

S&M [이론] BDSM 역할. “바텀에서 탑 노릇”과 “서비스 탑”

페미니즘 [이론] “복종은 여성의 역할” : 잘못된 질문

남성성 [이론]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파이트 클럽>, 남성 지배의 복잡성

학대 [이론] 대안적 반(反) 성학대 드림 팀

 

2부 활동과 연대자들

활동 [이론] 페미니즘, S&M, HIV, 그 외 모든 풀뿌리 활동 조직하기

활동 [이야기 시간] <섹스 긍정>의 주연이자 ‘더 안전한 섹스 운동’의 상징인 리처드 버코비츠(미국의 게이 활동가) 인터뷰

학대 [이론] 활동가의 사회적 책임감

경계선 [이야기 시간] 서로를 돌보기

남자다움 [이론] 시스 헤테로 남자에게 내가 묻고 싶은 질문

교육 [이론] 아프리카 섹스의 ABC, 1부 : 금욕

교육 [이론] 아프리카 섹스의 ABC, 2부 : 지조 지키기

교육 [이론] 아프리카 섹스의 ABC, 3부 : 콘돔

활동 [이론] 식민화된 리비도

비건 [이론] 픽업 아티스트 추적자의 사탕발림

폴리아모리 [이론] 모노가미 찬양

폴리아모리 [이론] 여러 애인을 사귀는 것에 대해 제일 궁금한 질문들

성노동 [이야기 시간] 성노동의 흐릿한 경계 : 슈가베이비의 초상

성노동 [이론] 원조교제를 그만두는 어느 슈가 베이비

 

3부 우리가 정말 손을 담그게 될 때 복잡해지는 것

관계 [이야기 시간] 케미스트리

S&M [이론] 힘을 가진 위치에서 시작하기

S&M [이론] 아슬아슬한 본디지

관계 [이론] 관계의 도구 : 모노가미, 폴리아모리, 경쟁, 질투

진전 [이야기 시간] 언제나 자기 마음을 제대로 알지는 못한다

학대 [이론] BDSM과 학대에 대해 더 분명히 사고하기

의사소통 [이론] S&M 만남이 ‘잘못되면’ 일어나는 일들

S&M [이론] 에프터케어일까 세뇌일까?

의사소통 [이론] 픽업 아티스트 공동체에서 받은 페미니스트 SM 수업

S&M [이론] 지배와 복종이라는 이상한 이진법

페미니즘 [이야기 시간] 우리 엄마의 강간 이야기와, 페미니즘과 맺은 혼란스러운 관계

 

▢ 저자 소개

저자 클라리스 쏜(Clarisse Thorn)

리디아 로렌슨 a.k.a 클라리스 쏜은 미디어, 테크놀로지, 커뮤니티 구축, 사회적 선행 분야에서 일하면서 경력을 쌓았다. 클라리스 쏜으로서 쓴 글은 <가디언>, <미즈미디어>, <제제벨>, <타임 아웃> 등 여러 지면에 실렸다. 또, 클라리스는 『S&M 페미니스트』와 『픽업 아티스트 추적자의 고백』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트위터에서는 @ClarisseThorn 계정으로 찾을 수 있고, 웹사이트 clarissethorn.com을 운영한다. 2018년 리디아/클라리스는 󰡔뉴욕 타임스󰡕에 #MeToo와 BDSM에 대해 인터뷰를 한 뒤 커밍아웃했다. 리디아 로렌슨이라는 인물로서는 <애틀란틱>, <바이스: 마더보드>,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등 많은 곳에 실렸다. 클라리스는 스탠포드, U.C. 버클리, 시카고 대학교, 노스웨스턴, 리드, 스미스 대학교, 시카고의 제인 애덤스 헐하우스 박물관, 뉴욕 섹스 박물관 등 여러 박물관, SXSW(South by Southwest) 같은 컨퍼런스 등 다양한 곳에서 발언했고, 지정학 언론사 <뉴스 디플리> 같은 기술 및 미디어 스타트업 몇 곳에서 일하기도 했다. 사회생활 초기에는 시카고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을 경영했고, 평화봉사단 HIV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수상 경력이 있는 <화이트 울프 게임 스튜디오>에서 작가로 활동했다. 현재는 <뉴 모달리티>(The New Modality)의 창립자이자 수석 편집자이다. 트위터에서는 @Lydialaurenson으로 찾을 수 있다.

 

역자 송경아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지은 책으로 󰡔책󰡕, 󰡔엘리베이터󰡕, 󰡔누나가 사랑했든 내가 사랑했든󰡕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오솔길 끝 바다󰡕, 󰡔천년의 기도󰡕, 󰡔뒤집힌 세계󰡕, 󰡔무게󰡕와 「어글리」 3부작, 「리치드」 3부작,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 「미스트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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