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문화이론연구소 제 65차 콜로키움
일시: 2014년 3월 26일(수) 오후 7시-9시
장소: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제목: <페미니즘과 이주 연구 : 방법론적 네쇼날리즘을 넘어서>
발표자: 김현미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발표내용 소개:
지난 2월에 출판된 발표자의 저서 『우리는 모두 집을 떠난다: 한국에서 이주자로 살아가기』(2014년)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지만 우리 사회의 분명한 일부를 자세히 탐구한 책이다. 즉, 이 책은 고향을 떠나 한국으로 이주해 온 이들의 일상과 삶을 상세히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 책은 우리 사회를 떠받치는 육중한 노동을 수행하면서도 우리 사회가 “그림자”로 백안시해온 이주민의 삶과 노동을 우리 사회에서 어떤 시각에서 정치화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치열한 탐구와 모색이 인상적이다. 이 책은 또한 지난 10여년간 저자가 이주민 및 다문화 현상 연구작업 중에 경험한 저자 자신의 내밀한 변화과정도 보여준다.
이 발표는 세계화, 초국가적 경계넘기와 이주민의 삶을 연구해 온 발표자가 연구현장에서 관찰한 바를 중심으로, 우리가 강의실과 시간 제약이 많은 학술대회 발표장에서 나누기 어려운 이야기를 펼쳐보고자 한다. 우선 『우리는 모두 집을 떠난다』에 다 담지 못한 연구작업의 즐거움과 어려움, 연구과정에서 자기변화나 연구방향의 변화를 일으킨 경험들을 나눌 것이다. 문헌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는 초국가적 경계넘기와 달리 현장에서 직접 관찰/참여함으로써 새로이 깨닫게 된 지점/지평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페미니즘의 시각에서 '방법론적 네쇼날리즘'을 넘어 이주자의 경험세계를 연구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토론해본다.
이 발표는 또한 인류학 연구자로서 발표자의 지적 여정을 들려줄 것이다. 여러 저작에서 새로운 개념어와 분석을 제시하게 된 문제의식, 이후 문제설정의 변화 등에 대해서도 토론한다. “젠더화된 노동 개념,” 신자유주의/이주산업과 “친밀성의 위기,” “문화번역”, “친밀한 적,” “평균적 이주자,” “유보된 삶,” 이주자의 일상적 주체/협상능력 등 발표자가 제시한 흥미로운 개념어에 대해서도 청중과 열띤 토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발표자 소개:
2000년 이후 김현미 교수는 세계화에 따른 사람과 자본의 초국가적 이동, 문화의 이동을 연구해 왔고 특히 (미등록) 이주노동자, 결혼이주 여성, 난민 등 한국사회를 다문화 사회로 이행시킨 사회적 실체들이 살아가는 현장을 찾아 수많은 연구를 진행하였다. 발표자의 왕성한 연구는 연구를 통한 액티비즘의 한 예를 보여준다. 발표자는 국가인권위원회 외국인 인권 전문위원으로도 활동하며 이주자의 삶에 개입하는 실천적 연구를 수행하였으며 정책 제언, 문화비평, 사회/정치비평의 형식으로 연구와 활동을 연결하는 액티비즘을 실천하고 있다. 저서로는 『글로벌 시대의 문화번역: 젠더ㆍ인종ㆍ계층의 경계를 넘어』(2005), 『국경을 넘는 아시아 여성들』(공저 2009), 『친밀한 적: 신자유주의는 어떻게 일상이 되었나』(공저, 2010), 『우리 모두 조금 낯선 사람들: 공존을 위한 다문화』(공저, 2013) 등이 있다. 2014년 저서 『우리는 모두 집을 떠난다: 한국에서 이주자로 살아가기』는 이 발표의 주요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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