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차 여이연 콜로키움
이반과 가족규범, 그리고 기혼이반
>발표: 정의솔
>일시: 2014년 5월 28일(수) 오후 7시-9시
>사회: 박미선
>장소: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오시는길 보기)
>발표자 소개: 연세대학교 문화학협동과정 석사졸업 (여성학 전공). 기혼이반 언니들의 넘치는 사랑을 동력으로 석사학위논문 <여성 기혼이반의 삶에 나타나는 동성애 친밀성과 가족규범의 긴장>을 썼습니다.
>발표 내용: 기혼이반은 한국의 게이 레즈비언 커뮤니티에서 이성애 결혼을 한 비이성애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연구자는 이성애 결혼관계에 참여하는 여성들이 이반 생활을 병행하는 현상을 관찰했다.
30대, 40대, 50대인 당사자들은 연구자를 ‘인생 후배’로 보고, 여성으로서의 생애와 레즈비언으로서의 경험을 풍부하게 전수하려 노력했다. 따라서 기혼이반 현상에 대한 이 발표는 레즈비언 친밀성과 정체성에 대한 것이기도 하지만, 현대 한국 사회에서 결혼과 가족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기혼 여성에게 기대되는 역할은 무엇인지, ‘레즈비언’이라는 단어를 중요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 여성들이 동성 친밀성을 경험하는 방식은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기도 하다.
이반이라는 단어는 일반과 이반의 이분법을 토대로 한다. 그리고 많은 경우 기혼이반은 일반 세계에서 이반 세계로 넘어와 잡음을 만들어내는 사람들로 재현되었다. 이 발표에서 언급하고 있는 사례들은 이러한 재현을 상대화한다. 예컨대, 두 아이의 어머니이고, 집안일을 완벽하게 하며, ‘동네 엄마 모임’에 참여하는 한 여성은, 아이들로부터 ‘이모’라고 불리는 연애 8년차의 비혼 애인과 함께 아파트를 얻었고, 애인의 직장 회식에 초대되곤 하며, 은퇴 후 애인과의 노후를 설계하고 있었다.
이렇듯 기혼이반의 생애와 경험은 일반 세계와 이반 세계의 구분이 불가능함을 드러낸다. 정체성이 고착된 ‘진정한’ 이반만으로 이반 세계를 구성하려는 욕망, ‘자연스러운’ 이성애와 가족주의로 정상가족을 구성하려는 욕망이 기혼이반 이야기에서는 모두 실패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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