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문화이론연구소 제 62차 콜로키움>
일시 : 6.26(수) 7시
장소 : 여이연
발표자 : 김은희
발표자 소개
김은희 선생님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시고, 동대학원에서 「롤즈와 왈저의 정치철학 비교연구: 방법론과 정치관을 중심으로」로 박사(철학)학위를 받으셨습니다.
역서로 마이클 왈쩌의 『해석과 사회비판』(철학과 현실사, 2007), 마이클 샌델, 『공동체주의와 공공성』(공역, 철학과 현실사, 2008)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 「섹슈얼리티 개념 분석과 성윤리의 정립」, 「흄의 정치철학과 보수주의」, 「왈저의 반이상주의 정치철학: 상대주의와 보수주의 반론에 답하기」, 「왈저와 흄의 자연주의 정치철학―이상주의 정치철학에 대한 두 가지 대응」, 「샌델의 시민적 공화주의는 ‘민주주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가?」 등이 있습니다.
이번 콜로키엄의 발표를 통해 김은희 선생님은 쾌락 중심이 아니라 자율성 중심인, 남성 중심적이 아니라 여성적 관점을 고려한, 또 미시적 관계 중심적인 내용을 벗어나 거시적 관점을 고려한 새로운 자유주의 성윤리의 내용들을 제시합니다.
<자유주의 성윤리의 수정: 쾌락 중심에서 자율성 중심으로>
이 발표문에서는 자유주의 성윤리로서 제시되어온 기존의 입장들이 검토되고, 그 안에서 발견되는 긴장, 혼란, 그리고 한계들이 지적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이런 문제점들을 제거할 수 있는 이론적 자원을 갖춘 자유주의 성윤리가 새롭게 제안될 것이다. 이렇게 제안된 새로운 자유주의는 자유주의 담론이 가진 본래 취지를 더 선명히 드러내며, 자유주의 성윤리에 대한 혼란과 오해를 줄일 수 있다.
첫째, 나는 자유주의가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던 보수주의 성윤리를 검토한다. 나는 여기서 보수주의 성윤리의 대표적인 네 가지 이론적 원천들을 검토하며 그 한계를 지적하지만, 그것들을 완전히 폐기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충분히 자유주의 성윤리 담론을 새롭게 구성할 좋은 이론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나는 자유주의 성윤리의 등장과 그 내적 혼란에 대해 검토한다. 기존의 자유주의 성윤리는 쾌락의 어법과 자율성의 어법을 동시에 포함하며 등장한다. 나는 이 두 어법이 친화적으로 보이지만 늘 상호 일관적으로 공존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지적할 것이다. 기존의 자유주의 성윤리는 쾌락의 어법에 좀 더 기울면서 자율성의 많은 측면들을 훼손하기에 이른다. 나는 기존의 자유주의 성윤리가, 보수주의가 지닌 본질론들을 비판하면서도 그 스스로 또 다른 본질론을 견지하고 있고 그로 인해 몇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게 됨을 지적할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나는 기존의 자유주의 성윤리가 성관계 당사자들만의 미시적 관계에 집중하고 그들을 둘러싼 사회 구조적, 맥락적 성격에 대해서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새로운 자유주의 성윤리를 제안한다. 그것은 기존의 자유주의 성윤리가 견지하였던 본질론과 변태론을 거부하고 ‘개인적 목적론’의 정립을 제시한다. 단, 여기서 ‘개인적 목적론’은 정의(justice) 담론과 함께 제시되어야 한다. 정의 담론이 ‘개인적 목적론’들의 한계를 설정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때 가장 그럴 듯한 정의 담론은 어떤 성격을 지녀야 하는지도 밝혀질 것이다. 이렇게 정립된 새로운 자유주의 성윤리는 쾌락 중심적이고 남성 중심적이고 미시적 관계 중심적인 내용을 벗어나 자율성 중심적이고 여성적 관점을 고려하고 거시적 관점을 고려한 내용들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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