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256 | ISBN 9788991729100 | 판형 A5, 148*210mm
책 소개 | ||
● 출간 의의 요즘 넘쳐나는 ‘여성’에 대한 담론들은 근대성을 벗어나고자 하는 포스트모던 이론들의 발생과 매우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특히 포스트구조주의는 서구의 합리성과 데카르트적 자아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을 제기했으며, 그로부터 서구의 근대적 주체와 지식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가 발생한다. 즉 근대성의 기반이 되었던 남성중심적 자아, 주체, 지식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여성적인 것’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근대적 자아 및 주체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관심의 전환은 과연 진정으로 바람직한 성해방을 가져올 수 있는가? 오늘날 여성주의담론과 문화담론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또한 학제간의 연구들을 통해서 이 분야들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로 연구된 성과들을 살펴보면, 외국의 담론들을 단지 수입 혹은 번역하면서 각각의 담론 안에서만 폐쇄적으로 머무는 경우들도 많고, 학제간의 논의를 병렬해 놓는 것에 만족하는 경우들도 많다. 평소 문화이론, 여성주의, 문학, 예술 등에 다양한 흥미를 가지고 있으면서 현대철학을 전공한 저자는, 영역을 넘나들며 함께 다룰 수 있는 주제임에도 각각의 담론이 지니는 틀을 벗어나지 못해 소통이 제한되고 있는 현실을 이 책에서 극복하고자 시도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선택한 하나의 해결방식은 주요 쟁점을 중심으로 학제간의 연구들을 고찰하되, 거기서 문제가 되는 것들을 저자의 영역인 철학을 통해서 접근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여성주의 문화철학적 접근, 즉 여성주의적 문제의식으로부터 생겨난 쟁점에 대해 문화비판을 통한 철학적 접근이라고 명명한다. 이 책에서의 작업을 좀 더 구체적으로 다시 표현하면, 문화이론과 여성주의적 문제의식으로부터 ‘여성정체성’, ‘자아’, ‘주체성’의 주제들을 이끌어내고, 그에 대한 철학적 토론을 통하여 이론을 구축한 뒤에, 이를 기반으로 텍스트를 분석하려는 것이다. 포스트모더니티의 문제성으로부터 오늘날의 여성주의는 모더니티의 남성중심적인 ‘정체성’, ‘자아’, ‘주체’를 비판한다. 그러나 여타의 포스트모던 이론들처럼 그 이론을 급진적으로 전개할 경우, 성차를 규정하는 본질주의를 모두 거부하게 되면서, ‘여성’을 정의할 수도 없고, ‘여성의 정체성’이나 ‘여성주체성’을 주장할 수도 없게 되는 딜레마에 처하게 된다. 따라서 여성주의는 남성중심적인 모더니티도, 마치 여성친화적으로 보였던 포스트모더니티에도 동의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지고 만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모더니티와 포스트모더니티 사이에서 철학을 전개한 아도르노에 주목한다. 물론 아도르노가 여성주의적 문제의식으로부터 자신의 사상을 펼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의 모더니티 비판을 전적으로 수용할 수 없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가 여타의 포스트모더니티 사상가들처럼 모더니티로부터의 일탈, 혹은 급진적 패러다임전환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모더니티의 비판과 극복을 동시에 시도한다는 점은 여성주의가 자신의 이론을 구축하는 데에 많은 시사점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저자는 여성주의의 난제를 해결하고 그 이론을 정립하기 위해 아도르노 사상의 핵심을 되짚어 보고, 이를 적극적으로 여성주의 이론에 전유하고자 시도한다. 그리하여 여성주의로 하여금 모더니티와 포스트모더니티, 동일성과 차이의 양자택일적인 딜레마에서 벗어나 가부장적 문화에 대한 비판을 감행하면서도, ‘정체성’, ‘자아’, ‘주체성’을 재구성하기 위한 이론의 토대를 다지도록 한다. 이와 같이 여성주의 문화철학의 이론적 작업을 구축한 뒤, 저자는 오늘날 여성주의의 입장에서 『오디세이』를 분석하고, 오디세우스중심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사이렌들, 키르케, 페넬로페와 시녀들을 새롭게 재해석한다. 이 책에서 『오디세이』에 대한 여성주의 문화철학적인 텍스트분석은 자아와 주체성이 형성되는 원초적인 과정에서의 남성중심성과 여성 소외의 구체적인 내용을 비판할 뿐만 아니라, 그 텍스트를 해체하고 뒤집어 읽음으로써, 기존의 신화에서 감추어진 여성들의 내러티브를 새로 쓰는 작업에까지 도전하는 것, 즉 오늘날 여성들의 자아와 주체성에 대한 새로운 형상화를 시도하는 것에 그 의의가 있다.
● 책의 내용 및 특징 이 책은 두 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 1부는 여성주의 문화철학의 이론에 해당되며, 제 2부는 그 이론에 바탕을 두면서 『오디세이』를 해석하고 또한 새롭게 재구성한 글이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듣는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는 말로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저자는 정작 그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면을 캐묻고, 그 이야기를 하는 주체를 파악하려 시도하면서 21세기의 포스트모더니티로부터 시작하여 모더니티와의 정면대결을 거쳐서 신화에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저자는 여성주의적 문제의식을 견지하면서도 좀 더 근본적인 철학의 입장에서 모더니티와 정면대결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성주체성’의 이론을 구축하기 위해 제2장과 제3장에서 아도르노의 사상을 본격적으로 다룬다.
포스트모더니티의 문제의식에서 시작한 여성주의 문화철학의 시도는 제1부에서 모더니티의 비판과 극복이라는 과제를 가로질러 여성정체성, 여성주체성에 대한 이론을 구축한 뒤, 이를 기반으로 제2부에서 『오디세이』신화를 분석하기에 이른다. 저자는 여기서 기존의 오디세우스중심적인 시각을 벗어나 오히려 그를 만난 여성들, 즉 사이렌들, 키르케, 페넬로페와 시녀들을 해석하고 새롭게 재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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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 ||
노성숙 서구 근대적 사유에 대한 비판과 그 대안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계몽의 자기비판과 구원: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계몽의 변증법’에 나타난 계몽개념에 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한 뒤, 모더니티와 포스트모더니티, 지구화된 문화와 여성, 여성들의 자아와 주체성에 대한 연구를 통해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전세계에서 최초로 철학상담 및 철학실천분야를 창시한 독일의 아헨바흐박사로부터 철학상담전문가과정을 마쳤다. 저서로는 『계몽의 자기비판과 구원』, 공저로는 『사람과 사람』, 『정보매체의 지구화와 여성』, 『근대의 끝에서 다시 읽는 문화』, 『포스트모던 칸트』, 공역으로는 『여성주의 철학』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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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
서론:여성주의 문화철학과 신화 제1부 여성주의 문화철학:포스트모더니티, 여성주의, 아도르노 제1장 포스트모더니티와 여성주의에서 본 인간정체성과 젠더 1. 인간정체성에 대한 물음 2. 근대적 인간정체성에 대한 비판:포스트모더니티와 여성주의 3. 주체의 담론적 구성과 해체의 문제점:포스트구조주의와 여성주의 4. 젠더화된 정체성과 주체성의 재구성 제2장 아도르노의 모더니티 비판과 타자로서의 여성성 1. 아도르노와 여성주의 2. 계몽비판과 ‘신화적 자연’으로서 여성 3. 도구적 이성비판과 사디스트 여성 제3장 아도르노의 모더니티 극복과 여성주체성 1. 모더니티 극복의 과제 2. ‘회상’의 주체로서 여성 3. 비동일성, 객체우위와 여성주의 4. 여성들의 주체성:고통의 경험 그리고 어우러짐 제2부『오디세이』에 대한 여성주의 문화철학적 분석 제4장 사이렌들:비동일적 자아 1.『오디세이』에서 자아의 원초적 역사 2. 사이렌들의 침묵과 오디세우스 3. 사이렌들의 노래:‘비동일적’ 자아의 내러티브 4. 떼 지어 함께 비상하는 자아들의 은하수 제5장 키르케:다중심적 자아 1. 근대적 오디세우스와 전근대적 키르케 2. 서구 근대적 자아의 남성판타지:키르케 다시 읽기 3. 다중심적 자아로서 여성되기 제6장 페넬로페:스토리텔링에 의한 주체의 형성 1.『오디세이』에서 합리적 주체성 2. 페넬로페와 열두 시녀들의『페넬로피아드』 3. 스토리텔링에 의한 주체의 형성 4. 페넬로페와 오디세우스의 상호주체성 결론:사이렌들의 귀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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