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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여이연/여/성이론

여/성이론 통권 제41호

 

저자: 여성문화이론연구소

발행일: 2019년 12월 10일

판형/쪽수: 신국판 / 272쪽

▪ 책값: 15,000원

 

 

디지털시대 섹슈얼리티: 향유, 유통, 재현

 

 

주요내용

여/성이론 41호는 2000년대 이후를 중심으로 한국사회의 젠더 재현 양상을 분석하면서, 이러한 재현 분석에 유용한 방법론이 될 만한 방법론들도 함께 검토해보았다. 이번 기획특집 주제인 ‘디지털시대 섹슈얼리티: 향유, 유통, 재현’은 현재 한국사회의 다양한 미디어에서 나타나는 이성애 남성중심적 섹슈얼리티 재현의 현황과 이것에 완전히 포섭되지 않는 섹슈얼리티 재현의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김소라는 「디지털 자본주의와 성폭력 산업」에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여 불법 촬영, 유포, 소비가 이뤄지는 현상을 ‘디지털 성폭력’으로 명명하고, 최근 이 현상의 현황과 이를 근절하기 위해 근본 원인인 ‘남성연대’와 ‘성폭력 산업’에 개입해야할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허주영은 「미디어에서의 퀴어 섹슈얼리티 재현 불가능성과 탈규범의 가능성」에서 2000년대와 2010년대 초반 사이 한국 드라마에서 유행했던 동성애코드가 2010년대 후반에도 비슷하게 반복된다는 점을 지적하지만, 최근의 퀴어 서사 수용자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에 주목하면서 앞으로의 주류 미디어에서 퀴어 재현의 가능성을 긍정한다. 배상미의 「디지털 시대에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재현, 향유, 유통될 수 있는가?」는 1990년대 이후 한국에서 ‘여성’의 섹슈얼리티 재현을 분석한 연구들을 분석하고, 2010년대 후반의 디지털 성폭력 논의지형이 여기에 미치는 영향력을 논하면서 앞으로 페미니즘적인 ‘여성’ 섹슈얼리티 담론을 전망하였다.

논문란에는 2000년대 이후 디지털 비디오 캠코더로 제작하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편집한 ‘디지털 비디오 예술’과, 소설에 나타난 여성의 몸 재현 양상을 살펴보았다. 김장연호의 「2000년대 한국 디지털 비디오예술을 통해 본 여성의 몸에 나타난 타자의 정치적 수행성」은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몸 담론을 주요 방법론으로 삼아 17편의 작품을 중심으로 여성의 몸에 나타난 타자의 정치적 수행성을 세 측면에서 분석하고, 이러한 재현에 나타난 여/성들의 수행성이 가부장체제의 변화에 기여한다고 주장하였다. 고윤경은 「탈주하는 여성의 저항: 여성 저항 서사로 󰡔채식주의자󰡕 읽기」에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둘러싼 선행연구들의 평가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면서 이 소설을 여성의 몸으로 기존 가치에 저항하고 도전한 서사로 독해해낸다.

여성이론가란에는 김미연의 「“난 영원히 이행 중(I Think of Myself Perpetually in Transition)”: 주디스 잭 핼버스탬」을 수록하였다. 이 글은 핼버스탬의 저서 󰡔여성의 남성성󰡕과 󰡔트랜스*󰡕를 중심으로 이 책들을 저술하게 된 계기, 그의 사상과 생애의 관련성, 그가 사용하는 개념들을 소개하여 그의 사상에 낯선 이들에게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다.

페미니즘 사용설명서란의 「탈코르셋: 담론의 전쟁터인 여성의 몸」에서 김남이는 최근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탈코르셋’ 현상에 대해 논하고, 탈코르셋 운동과 이것과 결부된 최근의 페미니즘 운동이 나아가는 방향을 비판적으로 검토하였다.

문화/텍스트에는 퀴어를 주제로 한국문학사를 재구성하는 기획을 다루는 글과 퀴어적 공간이 퀴어와 만났을 때의 효과를 살피는 글이 있다. 백종륜의 「한국, 퀴어문학, 역사: ‘한국 퀴어 문학사’를 상상하기」는 ‘퀴어문학’을 어떻게 정의할 것이며 어떤 문학을 이 범주 안에 둘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한국 퀴어문학사 서술을 위한 토대를 다진다. 송초롱은 「퀴어페미니스트 ‘책방꼴’의 장소감(場所感): 윤리적 상상력을 자극하기」에서 퀴어페미니스트 책방 ‘책방꼴’의 성격과 의의를 자신의 자전적 경험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책방꼴’과 같은 비규범적 존재들에게 호의적인 공간이 촉발시키는 윤리적 상상력을 논하였다.

이번 호 주제서평은 논쟁적인 주제를 다루는 저서와 페미니즘 입문서 두 권을 대상으로 삼았다. 박자람은 「과연 BDSM과 Feminism은 양립할 수 있는가: 세상 모든 BDSMer들에게 바치는 나의 고백」에서 클라리스 쏜이 쓰고 송경아가 옮긴 󰡔SM 페미니스트󰡕를 BDSMer인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의 의의를 밝히면서 SM과 페미니즘의 접점을 살핀다. 김예림은 게일 피트먼이 쓰고 박이은실이 옮긴 󰡔페미니즘 탐구생활󰡕의 주요 내용을 자신이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지고 페미니스트로서 스스로를 정의하기까지의 과정과 결부시켜, 이 책이 입문서로서 가지는 의의와 가치를 구체적으로 밝혀주었다.

리포트에서는 주목할 만한 단체의 활동 소개와 최근에 있었던 페미니스트 행사들을 다루었다. 김성애의 「제2회 세계 여/성노동자대회: ‘모든 생산과 노동은 성적 생산과 노동이다’」는 2019년 10월 5일에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의 주관으로 개최된 <제2회 세계 여/성노동자대회>의 취지와 행사 경과를 소개해주었다. 이키도는 「청소년 트랜스젠더 인권모임 튤립연대」에서 튤립연대가 조직된 계기와 이 활동을 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점, 그리고 앞으로의 단체 활동 방향을 밝혔다. 조소연은 「‘불안한’ 페미니스트의 ‘차세대’ 페미니스트 되기」에서 한국여성학회가 주관하는 2019년 여름캠프 기획단으로 이 캠프에 참여하면서 조직 단계에서부터 캠프 행사 당일, 그리고 행사 이후까지 캠프의 각 단계별로 어떤 일들이 진행되었는지 ‘차세대’ 페미니스트의 시각에서 소개하였다.

이번 호부터 신설된 ‘󰡔여/성이론󰡕을 읽고’는 󰡔여/성이론󰡕 독자들의 감상평을 싣는다. 이번 호에서는 대학 내 페미니즘 동아리 혹은 교지편집부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독자들께서 의견을 보내주셨다. 󰡔여/성이론󰡕의 글들에 대해 여섯 명의 독자 분들이 보내주신 소중한 의견은 이후 󰡔여/성이론󰡕을 기획할 때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이후에도 대학 내 페미니스트들만이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페미니스트들로부터 󰡔여/성이론󰡕에 대한 의견을 수록할 수 있었으면 한다.

 

 

 

▪ 목차

 

기획특집 디지털시대 섹슈얼리티: 향유, 유통, 재현

 

디지털 자본주의와 성폭력 산업 / 김소라

미디어에서의 퀴어 섹슈얼리티 재현 불가능성과 탈규범의 가능성 / 허주영

디지털시대에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재현, 향유, 유통될 수 있는가? / 배상미

 

논문

2000년대 한국 디지털 비디오예술을 통해 본 여성의 몸에 나타난 타자의 정치적 수행성 / 김장연호

탈주하는 여성의 저항: 여성 저항 서사로 󰡔채식주의자󰡕 읽기 / 고윤경

 

여성이론가

“난 영원히 이행 중(I Think of Myself Perpetually in Transition)”: 주디스 잭 핼버스탬 / 김미연

 

페미니즘 사용설명서

탈코르셋: 담론의 전쟁터인 여성의 몸 / 김남이

 

문화/텍스트

한국, 퀴어 문학, 역사: ‘한국 퀴어 문학사’를 상상하기 / 백종륜

퀴어페미니스트 ‘책방꼴’의 장소감(場所感): 윤리적 상상력을 자극하기 / 송초롱

 

주제서평

과연 BDSM과 Feminism은 양립할 수 있는가: 세상 모든 BDSMer들에게 바치는 나의 고백/박자람

뒤늦은 선언 / 김예림

 

리포트

제2회 세계 여/성노동자대회 ‘모든 생산과 노동은 성적 생산과 노동이다’ / 김성애

청소년 트랜스젠더 인권모임 튤립연대 / 이키도

‘불안한’ 페미니스트의 ‘차세대’ 페미니스트 되기 / 조소연

 

󰡔여/성이론󰡕을 읽고

우리 존재가 있었기에, 어둠 속에서 손을 잡고 만들 희망 / 이의정

중앙대 녹지로부터의 편지 / LEGION, EVE, 아라벨라, 도레미

동덕여대 여성학동아리 WTF로부터의 편지 / 치리

 

 저자 소개

여성문화이론연구소 편집부

우리는 역사를 다시 쓰고 대안 문화를 만들며 새로운 이론을 생산하고자 한다. 여성이라는 현재의 정체성을 만든 역사에 균열과 틈새를 내겠다는 의미에서 이 책의 제호 <여>와 <성>사이에 빗금(/)을 그었다. 기존의 여성이란 남성을 상정하지 않고는 자존적일 수 없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여성에 틈새를 내는 여/성의 이론을 만들어보려 한다. 여성이라는 요상한 이름과 성이라는 기이한 이름의 역사를 다시 쓰겠다는 것이다. 다시 쓰는 행위는 여성주의적 주체의 역사를 창출함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