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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키움

[제13회 콜로키움]레즈비언 페미니즘과 트랜스젠더리즘의 경계 분쟁

[제 13회 여이연 콜로키움]

레즈비언 페미니즘과 트랜스젠더리즘의 경계 분쟁: 성전환 제국empire, 성전환 흡혈귀vampire, 성전환 심판umpire 


발제: 채운조 

시간: 2006/2/3 금요일 오후 6시

네브라스카 주의 소도시에서 두 남자에 의해 강간살해당한 브랜든 
티나/티나 브랜든의 정체성에 대한 시비 논쟁과 미시건 여성 음악제에서의 트랜스섹슈얼 여성들의 강제 퇴장 등 
90년대 레즈비언 페미니스트와 트랜스젠더 진영 사이에서 촉발된 이른바 경계분쟁은 70년대 레즈비언 페미니즘의 약진과 분리해 생각할 수 없다. 
레즈비언 페미니즘의 심장부를 관통하는 ‘여자로 정체화하는 여자’의 파급효과들 중에는 레즈비언 경력을 가졌던 트랜스 남자들의 주체 위치 형성이 포함된다. 
트랜스 남자와 레즈비언이 이성애규범적인 주체들과의 차이는 물론 상호 탈동일화 과정을 통해 각자의 주체 위치를 확인하려는 경향은 70년대 레즈비언 페미니즘의 괄목할 만한 성장과 더불어 현재의 양상을 띠게 되었다. 
일부 레즈비언 페미니스트들에 의해 '여자로 정체화하는 여자'의 구성적 외부로 자리매겨진 트랜스 여성 주체는 재니스 레이먼드의 트랜스 혐오 선언문 <성전환 제국The Transsexual Empire(1979)>에서 가부장제의 사주로 여성공간에 침입한 강간범으로 재현된다. 
레이먼드 외에도 매리 데일리, 쉐일라 제프리스, 저메인 그리어 등 성전환 심판을 자임하는 2세대 페미니스트들의 트랜스 혐오는 그들이 전복하려 하는 가부장제의 트랜스섹슈얼 성별정정 불허의 목소리와 섬뜩할 정도로 이구동성이다. 
트랜스페미니즘이라는 동향이 시사하듯 트랜스젠더는 여성주의자들에게 기생하면서 그들의 피를 고갈시키는 찰거머리 흡혈귀가 아니라 여성주의의 활력을 고양시킬 수 있는 중요한 수혈원들 중의 하나로서 꿈틀거려 왔고 꿈틀거리고 
있다.